[공시학개론] 출자전환, 금융회사가 빌려준 돈을 왜 주식으로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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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4-08-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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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이 출자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1조원 수준의 출자전환과 신규 자금·보증 지원안이 담긴 기업개선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한 티몬·위메프 측도 소액 채권을 우선 변제하고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무는 전액 출자전환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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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은 재무구조 개선, 채권단은 부실채권 회수 가능성 증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SEOULDAL 프레스투어 행사에서 시범 비행하는 서울달에서 바라본 KDB 산업은행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SEOULDAL)' 프레스투어 행사에서 시범 비행하는 '서울달'에서 바라본 KDB 산업은행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이 출자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증시 퇴출을 피하려면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려야 하지만 외부 투자자 유치가 불가능하자 채권단이 백기사로 나선 겁니다.
 
기업이 상장폐지되면 경우에 따라 채권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투자판단과 관련한 중요 공시인 출자전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자전환이란 채권자가 보유한 채권을 회사가 자기주식으로 바꿔주는 것을 뜻합니다. 금융기관이 기업에 대출하거나 보증을 선 돈을 회수하지 않고 기업의 주식과 맞바꾸는 것입니다.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은행은 채권자에서 주주로 변경됩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항공 부품 제작사인 아스트의 채권단이 채권단협의회를 통해 출자전환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가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아스트는 최근 채무상환자금 등 약 64억원을 조달하고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는데요. 주당 500원에 신주 1277만4000주(보통주)가 지난 23일 발행됐습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스마일게이트화통아진펀드(금융협약채권기관(공동보유자), 300만주), 한국산업은행(금융주채권기관(공동보유자), 253만2000주) 등입니다.
 
아스트는 제3자배정의 목적에 관해 회사가 재무구조의 개선을 위해 채권자에게 출자전환 등의 방법으로 상환하기 위해 신주를 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자동차 부품 기업 코다코도 회생계획 인가에 따른 회생채권 출자전환으로 인해 최대주주가 한국산업은행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습니다. 한국산업은행이 소유한 주식은 총 348만2855주로 지분율은 22.40%에 달합니다.
 
출자전환은 코스닥 시장에서만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1조원 수준의 출자전환과 신규 자금·보증 지원안이 담긴 기업개선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한 티몬·위메프 측도 소액 채권을 우선 변제하고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무는 전액 출자전환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출자전환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먼저 주채권은행이 부실징후기업을 대상으로 출자전환 여부를 검토하는데요, 여기서 요건을 충족하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 부의해 의결함으로써 확정됩니다.
 
출자전환을 하게 되면 기업으로서는 부채 축소로 경영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재무로 보면 출자전환 시에 '재무상태표'에 표시된 부채가(대출채권) 자본금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효과를 가지게 되어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은행과 같은 채권단 입장에서는 부실채권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 기업을 정상화한 뒤 다른 곳에 매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아스트 유상증자 사례와 같이 기업이 주식을 추가 발행해 주주들의 출자 비율을 낮출 수 있습니다. 기존 주주들의 보유주식 비중이 줄어들어 주주들의 이익을 희석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출자전환은 기업의 재량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주들은 출자전환에 대한 직접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출자전환 기업에 투자할 때는 기업의 재무 상태, 경영 전략, 시장 전망 등을 꼼꼼히 분석하고,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자전환은 기업이 심각한 재무 문제를 겪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부채가 많고, 자본잠식 상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 코다코는 거래가 정지됐고, 아스트 주가는 600원대로 동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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