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26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이 두 차례 연달아 공격해 최소 31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범행을 벌인 일당은 이날 오전 발루치스탄주 무사카일 지역 고속도로에서 버스와 트럭을 세우고 승객 23명을 하차시킨 뒤 총으로 쏴 사살했다. 괴한들은 신분증을 확인하고 북동부 펀자브주 출신을 골라 범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들은 버스를 포함한 차량 10대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이번 범행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신속한 범인 검거를 당국에 촉구했다. AP는 발루치스탄주에서는 펀자브 출신을 겨냥한 사건이 수년 전부터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4월에도 발루치스탄주 노시키시 부근에서 무장괴한들은 버스 한 대를 세워 펀자브주 출신 승객 9명을 하차시킨 뒤 사살했다.
이날 영국 BBC방송은 발루치스탄주가 다른 파키스탄 지역에 비해 자원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더뎌 지역 내 부족간 갈등이 심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극단주의 세력은 펀자부족 등 다른 지역에서 외국계 에너지 업체에서 일하는 부족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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