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물가 안정을 근거로 식품업계에 가격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약발이 잘 들지 않는 모양새다. 다음 달부터 김치·탄산음료·커피 값이 줄줄이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그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원부자재 인상분을 감내해 왔으나 한계에 달해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오는 9월부터 편의점 판매용 종가 맛김치 50g을 1000원에서 10% 올린 1100원에 판매한다. 맛 김치 80g은 1500원에서 6.7% 올라 1600원으로, 맛김치 900g은 1만3000원에서 12.3% 올라 1만4600원이 된다.
오뚜기도 대형마트·편의점 판매용 가정간편식(HMR)과 케첩 등 24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상한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 말 가격 인상에 나서려다
정부 압박에 한 발 뒤로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세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토마토 페이스트가 들어가는 케첩, 스파게티·파스타 소스 가격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국순당도 대표 제품 백세주 가격을 9월부터 약 9% 올린다. 백세주 출고가(375㎖ 기준)는 4600원에서 5100원으로 인상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탄산음료와 커피 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른다. 코카콜라음료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료 제품 가격이 9월부터 평균 5% 뛴다. 구체적으로 코카콜라 캔 350㎖ 가격은 2000원에서 2100원으로 5.0% 오른다. 이밖에 스프라이트 캔 355㎖ 가격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5.9% 인상하고, 파워에이드 마운틴블라스트 페트병 600㎖ 가격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4.5% 올린다.
환타 오렌지 캔(250㎖)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오르고, 토레타 캔(240㎖)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인상된다. 커피 음료인 조지아 오리지널 캔(240㎖)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오른다.
코카콜라음료는 LG생활건강의 음료 사업 부문 자회사다. LG생활건강은 또 다른 자회사 해태htb의 갈아만든배와 코코팜 포도 캔(340㎖) 가격도 각각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인상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수입 원부자재와 인건비, 제조 비용 상승 등 원가 상승 압박이 지속돼 부득이하게 편의점에 공급하는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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