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폭로로 위기를 맞고 있는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논란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회장은 27일 "전체적으로 구세대의 관습은 없애야 한다. 예를 들어 국가대표 선발, 후원, 계약에 대한 규정을 모두 손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가 국가대표 생활을 편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세영이 금메달을 따고도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얼마나 한이 맺혔다는 뜻이겠냐. (협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 안세영이 의견을 낸 부분에 대해서도 전부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들과 전체적인 흐름은 같아야 한다"며 "제가 혼자 모든 것을 판단해서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어디가 됐든 (제도 개선에 대한) 합의점이 나오면 그에 맞춰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안세영이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됐던 지난 2017년 중학교 3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막내로 최근까지 7년 동안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줄을 갈고 방 청소와 빨래 등 잡일을 맡았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안세영 측은 "일과 후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잡무로 피해를 받아왔다"며 부조리에 대한 개선을 요청했다. 대표팀 코치진은 "이러한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는 없고, 점진적으로 고쳐나가겠다"는 뜻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이 직접 이러한 부조리에 관한 입장을 낸 만큼, 추후 배드민턴협회의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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