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사당국, 텔레그램 CEO 형 체포영장 발부

파벨 체포됐지만 니콜라이 소재 미확인…"불법 가담 증거는 아직"

텔레그램 로고 [사진=AFP 연합뉴스]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를 체포한 프랑스 수사 당국이 텔레그램을 공동 창업한 형 니콜라이 두로프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당국이 올해 3월 25일 파벨과 니콜라이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프랑스 언론은 텔레그램에 대한 수사가 7월에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국의 수사가 알려진 것보다 이르게 진행된 것을 의미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파벨은 지난 24일 전용기를 타고 아제르바이잔에서 파리에 도착한 직후 체포됐지만, 니콜라이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사 관련자가 전한 문서를 보면 두로프 형제에 대한 체포영장에는 "조직화된 그룹에서 미성년자의 음란물 이미지를 소지, 배포, 제공, 제작하는데 공모한 혐의"란 내용이 적시됐다.

파리 검찰청 사이버 범죄 부서는 미성년 소녀들을 유인해 '자체 제작한 아동 포르노'를 전송하도록 한 뒤 이를 SNS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텔레그램에 사건 용의자 신원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텔레그램은 응답하지 않았고, 이후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검찰은 영장 청구 사유에 대해 "수많은 범죄 집단이 텔레그램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두로프 형제가 불법 행위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폴리티코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