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이 수주 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 통화를 갖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중국을 방문 중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동한 후 나온 결과로 미중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날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과 왕 주임이 각종 현안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가졌다며 "양측은 수주 내 정상급 전화 통화 계획을 포함해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하기 위한 현재 진행 중인 노력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미중 양국 정상이 예정대로 전화 통화를 갖게 된다면 작년 11월 아시아태평양정상회담(APEC) 계기로 열렸던 우드사이드 정상회담에서 소통 확대를 합의한 데 따른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 미국 관료는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1월 퇴임 전에 미중 정상이 한번 더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백악관은 미중 양국이 군구 사령관급 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만간 이들 간 전화 통화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최근 남중국해와 대만 근처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주안점이 될 전망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와 관련해 대만은 중국의 영토로, 대만 독립 주장은 역내 최대 위협이라며 미국이 대만에 대한 지원을 멈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설리번 보좌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 보호 의지를 재천명하며, 최근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합법적 해사 작전을 방해한 중국 측의 행동에 우려를 표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아울러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자국의 첨단 기술이 안보를 위협하는데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는 뜻과 함께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우려를 표했고, 중국 내 불법적으로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미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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