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출혈경쟁에...'전기차 王' 비야디 실적도 둔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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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4-08-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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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기차왕' 비야디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 속 상반기 수익 성장세가 둔화세를 보였다.

    비야디는 공격적인 해외 진출로 국내 시장의 어려움을 타개하려 하지만, 최근 미국·유럽 등 국가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장벽으로 불확실성이 만연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록적인 판매량에도···웃지 못하는 비야디 비야디는 28일 저녁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증가한 136억 위안(약 2조5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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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매출 16%↑순익 24%↑

  • 영업이익률 3%P↓…저가 공세 수익성 악화

  • 관세장벽에 해외사업도 '불확실'

  • R&D '올인'…올해 500억위안 돌파 예상

비야디 전기차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비야디 전기차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전기차왕’ 비야디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 속 상반기 수익 성장세가 둔화세를 보였다. 비야디는 공격적인 해외 진출로 국내 시장의 어려움을 타개하려 하지만, 최근 미국·유럽 등 국가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장벽으로 불확실성이 만연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록적인 판매량에도···웃지 못하는 비야디

비야디는 28일 저녁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증가한 136억 위안(약 2조5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2023년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급증한 것에 비해 크게 둔화한 수치다. 블룸버그 예상치인 179억 위안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 증가한 301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72%가 넘었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비야디 순익과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8%, 25.9% 증가한 91억 위안, 1800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 분기보단 ‘선방’했다.

하지만 비야디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8.69%로, 1분기 말보다 3.19%포인트(P) 하락했다. 상반기 순현금흐름도 141억78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비야디가 저가 공세로 올 상반기 기록적인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음에도 수익성은 둔화세를 보이는 것이다.  비야디의 올 상반기 신에너지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이상 증가한 161만3000대였다. 비야디는 2분기에만 모두 98만6700대의 신에너지차를 팔았다.

비야디는 원자재부터 배터리, 완성차까지 완벽한 수직계열화로 비용을 통제하며 저가 경쟁에서 우위를 누려왔다. 올해도 수 차례 가격 인하를 통해 일부 하이브리드카 모델 가격을 외국산 브랜드의 일반 가솔린 모델 차량과 비슷한 수준인 10만 위안 이하까지 내렸다.

비야디로 촉발된 중국 자동차 시장 저가 경쟁 속 중국 다른 전기차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 또 다른 전기차 기업 리오토(리샹)도 2분기 실적이 반토막 났다. 리오토는 28일 지난 2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하락한 11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케팅 지출 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률도 19.5%로, 전 분기보다 1.1%P 하락했다.
 
관세장벽에 해외 사업도 '불확실'···연구개발 '올인'

이러한 가운데 비야디는 중국 내 저가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해외 사업으로 만회하려는 모습이다. 비야디는 최근 태국·헝가리·튀르키예·브라질 등에 공장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 자동차 판매량만 20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4% 증가했다. 전 세계 완성차 기업으로는 일본 혼다와 닛산을 제치고 7위까지 올랐다. 

스텔라 리 비야디 집행부총재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야디의 해외 자동차 판매 비중이 앞으로 절반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을 정도다. 

다만 유럽·미국 등 국가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무역장벽을 잇달아 높이며 향후 해외 시장에도 불확실성이 만연하다. 최근엔 캐나다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 수입 관세를 매긴다고 발표했다.

비야디는 이날 실적 보고 자리에서 하반기 거시경제 형세가 복잡하고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 브랜드 전략으로 신에너지차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호무역주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제품과 양질의 서비스를 해외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를 위해 비야디는 최근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R&D에 201억8000만 위안을 투입했다.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의 약 6.6%를 R&D 투입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같은 기간 테슬라(161억9000만 위안)보다도 많다고 짚었다. 제일재경일보는 올해 비야디의 연간 R&D 지출이 5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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