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어린이들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받는 동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임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백신을 배포하기 위해 가자지구 특정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주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한 작전 중지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소아마비 백신 접종 프로그램의 진행 기간과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합의 보도가 나오자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전면적인 휴전이 아닌 가자지구 내 특정 지역에서의 전투 중단 방침을 안보 내각이 지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자지구에서는 이달 중순 소아마비 의심 사례가 3건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등은 11개월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백신 접종을 포함한 의료 시스템이 파괴된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퍼질 우려가 있다면서 64만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다.
CNN은 “전쟁 전에는 가자지구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80%정도로 감소했다”며 “소아마비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이 약 95%에 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신은 최근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거쳐 가자지구로 들어왔지만,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접종 실행 여부와 일정은 불투명하다. 다만 조건이 맞는다면 백신 접종은 31일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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