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정유재란 역사공원이 최근 일본 보안업체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순천왜성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왜군이 호남 공략에 실패한 후, 전진기지 겸 방어기지로 축조된 곳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컸던 요충지다.
당시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1만 4천 명의 왜군이 주둔했던 순천왜성은 내성과 외성, 성문, 해자 등 다양한 구조를 갖춘 전형적인 일본식 성곽이었다. 현재는 내성 터의 일부만 남아 있지만, 이곳은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두 차례에 걸쳐 치열한 전투를 벌인 역사적 장소로, 한국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은 순천왜성 인근의 장도에서 남해로 가는 길목을 지키기 위해 27일간의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그의 전략과 용맹함 덕분에 조선군은 순천왜성을 압박하며 결국 노량대첩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가 깊은 순천왜성이 일본 업체의 관리 하에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역사학자 C 교수는 "순천왜성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현장"이라며,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수많은 선조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피 흘린 이곳에 일본 업체가 보안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이는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보안 시스템 선정 과정에서 효율성과 비용 절감이 주요 고려 사항이었으며, 특정 국가의 업체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실질적인 경비 업체 계약은 의무적으로 3년간 유지되며, 이는 정수기나 렌탈 제품의 계약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계약을 조기 종료하려면 기계를 전부 철거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위약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의 복잡함을 덧붙였다.
그러나 지역 주민 S 씨는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일본 업체가 이곳을 관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곳의 관리 주체는 한국의 역사와 정신을 존중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천 정유재란 역사공원 보안 관리 문제는 단순한 효율성과 비용의 문제가 아닌, 한국의 역사적 상징성과 민족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시민들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기리며, 현재의 보안 관리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와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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