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여성의 생식권, 기후변화, 스타트업에 관한 우호적 입장 등을 중대한 정책 이슈로 꼽았다고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해리스에 대한 공개 지지 서한에 서명한 800명의 벤처캐피털리스트 가운데 225명이 설문조사에 응한 결과를 전했다. 이들은 해리스를 지지한 이유와 선호하는 정책을 상세히 언급했다.
응답자 중 91%는 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파기한 점이 '실책'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이것이 직장 내 성범죄 등으로 피해를 보는 여성에 대해 해를 끼친다고 판단했다. 이 서약을 주도한 벤처 펀드사 그래햄&워커 최고경영자(CEO) 레슬리 페인자이그는 "이는 사회적 문제가 아닌 직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규제 완화'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응답자 94%는 미국이 해외에서 기술기업 인재를 유치하는 고숙련 인력 비자 H-1B 비자를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상당수의 응답자는 신생 기업이 기존 기업에 더 쉽게 매각될 수 있도록 절차가 보장되길 원한다고 답했다.
다만 실리콘밸리 기술업계 인사들이 모두 민주당 친화적인 건 아니다. 특히 현 바이든 행정부의 반독점 정책에 대해 반발이 크다.
대표적인 '반독점론자' 리나 칸이 이끄는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의 반독점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일부 기술업계 인사들은 칸 위원장을 교체하길 원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울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개리 겐슬러 위원장도 가상화폐 분야에서 강력한 규제를 하는 '반기업적 인사'라며 그에 대한 교체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실리콘밸리에는 트럼프 지지 세력도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유명 벤처 캐피털리스트 마크 앤더리슨과 벤 호로위츠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실리콘밸리 VC 출신인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J.D.밴스 상원의원은 기술업계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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