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밥캣-로보틱스 합병안 전격 철회...당국·소액주주 반대에 백기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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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4-08-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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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 추진해 온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안을 철회했다.

    합병비율에 대한 시장과 당국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두산그룹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재계 관계자는 "합병안에 대한 반발로 기업가치가 급격히 하락했으며, 당국의 제재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합병을 추진하긴 힘들었을 것"이라며 "다만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은 철회하지 않으면서 회사를 에너지, 기계, 첨단소재 등 3대 사업을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여지는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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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그룹
분당 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그룹]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 추진해 온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안을 철회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당국의 문제 지적과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29일 각각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양사 간 포괄적 주식 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든 뒤 두산밥캣을 상장폐지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양사는 각각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을 내고 "사업구조 개편 방향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주주들과 시장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시장과의 소통과 제도 개선 내용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을 재검토하는 것을 포함해 양사 간 시너지를 위한 방안을 계속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은 그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남게 된다.
 
지난달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을 골자로 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 한 바 있다.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1대 0.63으로 시장은 두산밥캣의 주주들에게 불리한 합병비율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합병 발표 이후 한 달간 ㈜두산의 기업가치는 30% 넘게 하락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의 시가총액도 20% 가까이 떨어졌다.
 
금융당국에서도 합병비율을 문제 삼았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5일 "시가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더라도 현행법상 할증·할인을 할 수 있다"면서 "이런 주주의 목소리가 있다면 경영진이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4일과 이달 26일 두산 측이 제출한 분할합병·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위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두 차례 정정을 요구하면서 압박했다.
 
합병비율에 대한 시장과 당국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두산그룹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재계 관계자는 "합병안에 대한 반발로 기업가치가 급격히 하락했으며, 당국의 제재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합병을 추진하긴 힘들었을 것"이라며 "다만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은 철회하지 않으면서 회사를 에너지, 기계, 첨단소재 등 3대 사업을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여지는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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