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건강한 인터넷 문화 조성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지난해 6월 도입한 욕설 필터링 서비스인 이용자보호시스템(KSS)이 출시 1년 만에 큰 성과를 거뒀다고 29일 밝혔다.
KSS를 이용하는 기업과 기관이 37곳으로 늘어나는 한편, 이를 통한 욕설 탐지·보호조치 건수도 1788만건의 게시글 중 33만건에 달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KSS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무상으로 제공한 욕설 데이터베이스(DB) 60만건을 통합해 KISO가 개발했다. 다양한 플랫폼 환경에서 이용자가 작성한 게시글, 댓글, 아이디 등에 욕설·비속어가 포함된 경우 이를 탐지하고 걸러내 준다.
KISO는 건강한 인터넷문화 조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에 따라 공공기관과 언론사, KISO 회원사 등에는 KSS를 무료로 제공했다. 일반 기업에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출시 1년 만에 KSS는 온라인 커뮤니티, 인공지능(AI)·메타버스 플랫폼, 금융기관, 교육 서비스 업체, 쇼핑몰, 언론사, 공공기관 등 37곳에서 도입하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EBS에서 만든 교육용 메타버스 위캔버스(WecanVerse)의 게시글·채팅 서비스에서 욕설‧비속어를 탐지하고 있다. TMAP(티맵) 앱 내 장소 리뷰 작성 시 텍스트 필터링,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내 고객 게시판, 시청자가 생방송 등에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KBS 티벗(TVut) 채팅 서비스에도 욕설·비속어 탐지·필터링에 KSS가 사용되고 있다. 교육 서비스 '말해보카'와 '개념원리'에도 도입돼 있으며 국립중앙도서관, 화성시, 충청북도교육청도 KSS를 도입했다.
황용석 KISO 자율규제DB위원회 위원장(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은 "KSS는 자율규제의 중요한 수단인 자동화된 기술을 제공해서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자들을 욕설·비속어로부터 보호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이를 통해 즉각적인 이용자 보호조치는 물론 인터넷이 건강한 공론장으로 기능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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