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고용 침체를 경계하면서 인공지능(AI) 투자심리는 이전보다 약화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코스피는 27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2.03포인트(0.45%) 오른 2674.31로 마감했다. 이번주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 속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에는 낙폭이 더 커졌다. 엔비디아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매출총이익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다시 2700선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차주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2600~2720포인트로 제시했다.
다음주 주목할 발표는 △1일 한국 8월 수출입동향 △2일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PMI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8월 ISM 제조업지수 △4일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 △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 8월 ISM 비제조업지수 △6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 등이다.
강진혁·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 내러티브에 따라 조정을 보였던 수출 업종이 8월 수출입동향을 통해 반등할 수 있을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중 책무를 강조했던 만큼 8월 고용보고서의 결과에 따라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6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실업률이 7월(4.3%) 대비 소폭 하락 혹은 보합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규 취업자수도 16만5000명으로 7월 (11만4000명) 대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되는 대부분의 경기지표에서 고용 세부항목들이 부진하다는 점은 부담"이라면서도 "고용악화로 인한 경기침체 공포심리가 선반영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고용이 침체수준이 아님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시장 불안심리는 한 단계 더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시장의 경계감을 불러온 AI에 대한 기대감은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며 "이는 AI 모멘텀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 조정이 더 진행될 필요가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면 한국 주식시장에선 단기적으로 반도체 외 여타 업종 중심의 트레이딩이 필요하다"며 "금리인하에 따른 성장주(헬스케어·이차전지) 트레이딩, 밸류업 지수 발표에 따른 밸류업 관련 업종(금융) 트레이딩, 미국 대선 TV토론회 이후 진행될 수 있는 미국 신정부 정책 트레이딩에 권심을 둬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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