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대북 사업을 위한 민간 단체의 추진 시도가 2년여 만에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현 남북 관계 상황에도 수해 지원 목적에 한해 현재까지 접수된 단체들의 접촉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어린이어깨동무 등 대북 인도주의 교류 협력 단체 관계자도 통일부로부터 '간접 접촉' 신고가 수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두 단체 외에 월드비전 등이 제출한 대북 접촉 신고 7건도 함께 수리됐다.
이번 접촉 신고의 내용은 이들 단체가 북한 측과 직접 접촉하기 전 북한의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 해외 동포 등 중개자를 접촉하겠다는 '간접 접촉' 계획이다.
다만 북한이 최근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해 실제 민간 단체의 인도적 지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북한의 도발과 남북 관계 단절 등을 이유로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과 국민 안전이나 재산권 보호 등 필수적인 사안을 제외하고는 민간의 대북 접촉을 대부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통일부는 이번 접촉 허용을 수해 대응 지원을 위한 일회성 조처로 못박았다. 김 부대변인은 "금번 수해 지원 목적에 한해 수리하는 것"이라며 "현재는 남북 관계 상황하에 필수적인 사안을 중심으로 접촉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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