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혁신 현장을 가다] 노충식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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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연진 기자
입력 2024-08-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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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쟁력 갖춘 지역 인재 양성의 중심,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노충식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총괄 운영센터장은 RIS 사업의 마지막 임무를 맡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사진박연진 기자
노충식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총괄 운영센터장은 RIS 사업의 마지막 임무를 맡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사진=박연진 기자]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RIS: Regional Innovation System)은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으로 불린다. 지자체, 대학, 다양한 지역혁신기관이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별 여건에 맞는 '지역혁신모델'을 자율적으로 개발, 운영하는 것을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신생아 수 감소, 학령인구 감소, 지역 인재 수도권 유출, 인구소멸 등으로 인해 지역 경제 침체와 지방 대학의 미달 사태 등으로 인해 지방 대학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러한 위기에 발이 빠르게 대응하고자 지역 내 대학들이 각 대학의 강점을 모색하고, 역할을 분담해 함께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의 역량을 지역으로 확장하는 방안으로 각 지방에서 지자체-대학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인 RIS를 구축하게 됐다.
 
2020년부터 신규공모를 통해 충북, 경남, 광주·전남 플랫폼을 선정해, 시작됐다. 이후 2021년에 추가로 대전, 세종, 충남을 선정하고, 울산과 경남을 복수형을 전환하면서 현재 4개 지역혁신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그중 울산 경남 플랫폼은 스마트제조엔지니어링, 스마테제조ICT, 스마트공동체, 미래모빌리티, 저탄소 그린에너지 등을 핵심 분야로 선정하고, 경상국립대가 총괄을 맡고, 창원대, 경남대, 울산대 등 13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울산경남플랫폼의 핵심은 지역단위 공유대학 모델인 USG 공유대학 모델을 수집해 2020년 2학기부터 학부생 300명을 대상으로 융복합 전공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료 후에는 지역기업 취업에 혜택을 부여하기도 한다. LG전자 채용연계형 인턴십 과정을 통해 12명을 정규적으로 채용한 사례가 있는 등 총 3천여 명이 취업했다. 하지만, 올해 말 울산경남플래폼은 운영이 종료된다.
 
이에 반해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는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RISE 또한 도입 배경은 RIS와 유사하다. 지역발전과 연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대학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권한을 확대하고,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게 주요 핵심이다. 즉 지자체의 권한이 강화됐다는 게, RIS와의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RIS가 플랫폼을 구축해 별도 기관으로 운영이 됐다면, RISE는 지자체가 지원 재정 중 50% 이상을 주도로 활용할 수 있고, 타 부처의 대학 재정 지원도 RISE를 통해 통합 지원된다.
 
지역을 키우고, 지역을 살리는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지자체는 교육부와 협약해 RISE 계획을 수립하고, 혁신적 변화를 추진하는 글로컬 대학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또한 각종 대학 규제를 완화하고 지자체의 대학지원 권한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혁신에 필요한 규제 특례를 적용해, 대학 재정 지원에 대한 각종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대폭 위임한다.
 
이에 따라 시도에 대학지원 전담 부서와 지역 고등교육협의회를 신설해, RISE 시행에 필요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지방대학육성법' 개정도 추진한다.

RISE 정책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대학은 자율 혁신을 통해 경쟁력 확보 가능성의 제고와, 지역발전의 허브로서 대학의 역량 및 위상 제고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지역대학들은 중앙정부 중심의 획일적 지원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관내 지자체의 지원과 협력을 더 원활하게 유도할 수 있어 새로운 활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효과는 지역대학의 인재 확보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대학이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기능하는 선순환을 통해 그 유인가를 높일 것이다.
 
지자체는 RISE 구축으로 관내 대학들과 더욱 다양한 파트너십을 형성해 지역의 난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경쟁력 있는 우수대학 육성과 지자체-대학-산업체 간 협력 활성화를 유도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인구 확대에도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RIS에서 RISE로의 전환은 RIS에서 진화(Evolution)돼 버전이 업그레이드된 것이 아니라, RIS는 올해를 끝으로 사업 자체가 종료된다. 이에 따라 지역별 플랫폼은 그간의 사업 결과 도출과 조직 해체 등을 준비하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경남 창원에 있는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에 소속된 200여 명의 직원들도 마무리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사업을 끝으로 일부 직원은 소속 기관으로 귀속되지만, 나머지 인원은 이직하거나, 그대로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상태이다.
 
2024년 2월,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총괄 운영센터장으로 취임한 노충식 센터장은 한국은행 경남본부장,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을 역임하면서, 지역 경제, 기업과 함께하며, 경남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경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한 그가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총괄 운영센터 센터장으로 취임한 것은, RIS 사업의 마지막 임무를 충실히 해 낼 적임자로 보았기 때문이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투입된 셈이다.
 
마무리 투수로 투입됐지만, 여전히 선발 투수처럼 활동하며,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총괄 운영센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리고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어수선할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다 잡고, 직원들의 미래를 고민하는 노충식 센터장을 만나 보았다.
 
◆지역혁신의 요람,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은 지자체와 대학 지역혁신기관이 협력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이다사진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은 지자체와 대학, 지역혁신기관이 협력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이다[사진=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은 지자체와 대학, 지역혁신기관이 협력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이다. 노충식 센터장은 이 플랫폼이 지역의 산학연 협력과 청년 인재 양성, 청년 인재 유출 등 지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노 원장은 “울산과 경남 지역의 대학, 지자체, 교육청, 연구기관, 기업이 한데 모여 지역의 핵심 분야를 선정하고, 이를 통해 인재를 양성해 지역기업이 채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협력 모델”이라며 센터의 역할에 관해 설명했다.
 
-RIS 플랫폼으로 지역 경제에 ‘이바지’
 
노충식 센터장은 RIS(Regional Innovation System) 플랫폼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 시절에 시작된 지역혁신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의 대기업들이 지역에 오지 않으려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R&D 인력의 부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대학에서 혁신 인재를 양성해 지역기업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LG전자가 지역에 R&D 센터를 설치해 성공한 사례가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현 정부의 RISE(Regional Innovation Strategy for Education) 체제로의 전환이 기존 RIS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RIS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역대학과 기업, 지자체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이러한 플랫폼이 지속 가능하게 운영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RISE 체제와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노충식 센터장은 RIS 플랫폼을 통해 조직 안정화와 인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하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조직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RIS 플랫폼의 유산을 RISE 체제로 성공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설명하며, “RIS에서 시작된 혁신이 RISE 체제로 승계되길 바란다. 지역 인재 양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경상국립대와 창원대의 경쟁 상황도 RISE 체제를 선점해, 경쟁력과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라고 언급하며, “누가 더 혁신을 주도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지역대학들이 서울대나 카이스트와 같은 석학을 유치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자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USG 공유대학 통한 인재 양성
 
노충식 센터장은 새로운 고등교육 모델인 USG(University System of Gyeongnam+Ulsan) 공유대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USG 공유대학은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의 주요 목적으로, 울산과 경남 지역의 대학들이 협력해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양성하고 공급하는 플랫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소속 대학과 관계없이 원하는 융합 전공을 수강하고, 기업 현장에서 직접 실습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충식 센터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취업이 어려운 시기이다. 청년들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대학, 지역혁신기관의 힘을 모아 청년들이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또한, 지역혁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든든한 대들보가 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제 RISE 체제의 출범과 함께 지역 대학들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중앙 정부의 일방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앞으로 RISE 정책이 지역 대학과 지역 사회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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