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사격 양지인 선수가 말하는 총을 많이 쏘는 것보다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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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4-09-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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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 수행평가로 처음 사격을 접한 양지인 선수는 코치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사격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조금씩 두각을 나타낸 그는 지난 3월 열린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고 마침내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대한민국의 사격 실력을 다시한번 전세계에 알린 양지인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하는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지인 사진연합뉴스
인터뷰하는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지인 [사진=연합뉴스]

이번 올림픽 어땠나
- 첫 올림픽이라 많이 긴장도 되고 앞 경기 때 성적이 좋아서 부담도 됐는데 첫 올림픽인 만큼 즐기고 배우고 오자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본인 스스로 명장면과 가장 긴장하면서 임했던 경기가 있다면 뭔가
-슛오프 상황이 제일 긴장도 되고 임팩트가 있지 않았나 싶다.
 
임시현적 생각, 신유빈적 생각 등 선수들의 생각이 유행이 됐는데 오예진적 생각이 궁금하다
- 대충 살자는 마인드다(웃음). 대충 살지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양지인에게 10점을 쏘고 금메달을 얻는 것보다 중요한 건 뭔가
- 훈련하는 과정들도 중요하고 바른 인성도 중요하다.
 
흔히 예체능으로 분류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장래희망을 빨리 정하고 가능성을 입증해야 되는 압박감이 크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그리고 재능을 어떻게 입증했나
- 부모님은 저 하고 싶은 것들 다하게 해주셔서 큰 반대는 없었다. 사격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 전국대회를 나갔는데 메달을 따서 소질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격을 하면서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 다시 일어나게 해준 건 뭔가
-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훈련을 하면서 잘 안될 때다. 훈련을 계속 열심히 하는데 원하는 결과가 안나올 때 제일 슬프고 고비를 넘겨서 좋은 결과를 얻을 때 원동력이 생긴다.
 
올림픽을 통해 배운 건 뭔가. 그리고 올림픽에서 친해진 선수들이 있나
- 친해진 선수는 많이 없다. 떨리고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내가 할 거 열심히 하면 연습한게 발휘된다는 걸 느꼈다.
 
양지인 선수가 봤을 때 대한민국이 총의 민족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 전투민족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웃음). 전투민족의 특성이 잘 나온게 아닐까 싶다.
 
많은 대회에 출전하는데 올림픽이 양지인 선수에게 주는 의미가 궁금하다
-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던 것에 대한 보상 같은 느낌이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이걸 발판 삼아서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평소 훈련이나 대회가 없을 때는 뭘 하면서 보내나
- 혼자 쇼핑하고 혼자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노래도 듣고 새롭게 사진 찍는 취미도 생겼다.
 
같이 함께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 시합 전까지 훈련도 잘 안되고 상태가 안 좋았는데 다들 할 수 있다고 응원을 많이 해줘서 잘 극복해낼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
 
경기를 하는데 있어서 루틴이 있나
- 루틴은 없고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미래의 나에게 맡긴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어떤 대화들을 했나
- 드디어 한국을 간다고. 사전훈련까지 해서 한달 가까이 있었다.
 
공항 분위기는 어땠나
- 기자 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했고 가족 분들과 학교 선후배 동기들이 축하해줘서 너무 감사했다.
 
양지인 선수가 사격을 하는 이유와 자신에게 사격이란 뭔가
-좋은 성적을 냈을 때의 성취감과 뿌듯함으로 이런 기쁨의 순간을 누리기 위해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사격은 이제 뗄 수 없는 사이다. 싫을 때도 있지만 애증의 관계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성공한 덕후가 된 경험이 있나
- 올림픽 메달을 따고 한요한 이라는 가수한테 디엠을 보냈는데 답장도 받았고 스토리에 축하한다고도 올려주고 맞팔도 하고 있다.
성공한 덕후다.
 
양지인 선수의 꿈은 뭔가
- 올림픽 메달을 땄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라 메달을 발판 삼아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싶다.
 
지금의 양지인 선수를 만들어준 건 뭔가
- 그동안 흘린 눈물과 땀이다. 그동안의 노력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다.
 
총을 많이 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
- 총을 많이 쏘는 것보다 마인드 컨트롤과 이미지트레이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총만 많이 쏜다고 기록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어떤 돌발상황이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열심히 병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걸 더 오래하기 위한 양지인 선수만의 방법이 있나
-너무 좋아한다고 집착해서 하는 것보다 거리를 두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올림픽 선수들에게도 한 말씀해달라
-4년동안 많은 준비를 해서 출전했지만 결과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모두의 축제인 것만큼 즐겼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빛을 보는 순간이 오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테니 열심히 도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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