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솔루션스의 12년간의 성장이야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4-09-02 14: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지난 2012년, 20대에 데뷔해서 어느덧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평균 나이 40대에 근접한 솔루션스. 그들은 지난 12년 동안 많은 성장을 했다. 그들과 함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솔루션스의 성장 이야기를 나눴다.
 
솔루션스 사진 엠피엠지 뮤직
솔루션스 [사진= 엠피엠지 뮤직]


스스로 생각했을 때 솔루션스는 어떤 팀이라고 생각하나
오경 : 각기다른 4명이 만들어내는 4가지 색깔??
 
-한솔: 락을 베이스로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않는 4인조 락밴드
 
나루: 밴드만이 낼 수 있는 에너지와 다양한 표현법을 통해 좋은 곡과 공연으로 에너지를 주고자 하는 팀. 음악을 통해 삶의 문제들과 고난을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고자한다.
 
박솔: 끊임없이 학습하고 새로운 것을 해내려는 성향이 짙은 사람들이 모인 팀이다. “솔루션스 = 머물러 있지 않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어쩌다가 팀을 결성하게 됐나.
오경: 랄라스윗 박별의 권유로 세션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나루: 솔루션스라는 프로젝트는 지인의 소개로 솔의 음악작업을 제(나루)가 도와주며 시작되었습니다. 각자 포크나 모던 록 위주의 음악을 해오다가, 영미권 팝, 록음악을 기반으로 데모곡을 함께 쓰기 시작했고, 역시 지인들의 소개로 만난 오경형과 한솔과 함께 라이브를 해오며 공연을 통해 실력을 쌓아오며 성장했습니다. 점차 일렉트로닉,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도 접목하며 솔루션스만의 색을 만들어왔습니다.
 
박솔: 솔루션스의 의사결정 방식은 모든 과정에서 개인의 독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온전히 개인의 방향성에 맞추어 팀을 꾸려나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12년차를 맞이한 솔루션스는 멤버들이 합의한 팀의 목표와 방향성 안에서 개인의 욕망이나 취향을 녹여내고 있다.
 
팀 결성 이후 각자의 음악의 방향성에 있어서 달라진 것 이 있는지 궁금하다
오경 : 이전에는 기본적으로 락의 형태를 갖춘 팝 형태의 음악을 하고 있었다면
이번 N/A 앨범은 조금 더 락에 가까우면서도 다른 장르의 양념을 살짝 친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솔루션스가 생각하는 록을 잘한다는 기준은 뭔가
오경: 잘한다는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좀 더 현란한 연주를 하는 그룹을 보며 멋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MAXIMIZER, DNCM같은 곡에 유난히 베이스를 많이 쳐놓았다.
 
한솔: 라이브에서 관객의 가슴에 울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나루: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해방감, 에너지, 카타르시스를 여과 없이 줄 수 있는 밴드가 아닐까 한다. 그러한 감정을 관객과 함께 밴드 스스로도 즐길 수 있다.
 
박솔: 그런 기준을 세워본 적은 없다.
 
그동안 작업한 곡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는가
오경: 어떤 의미로든 청자에게 힘이 되었을 것 같다.
 
나루: 곡마다 실려있는 감정이나 느낌을 여과없이 보여주겠다는 진솔함을 추구해왔다고 자부한다. 라이브에서 더 와닿을 수 있게 신경 쓴 점도 있다.
 
박솔: 시도. 좋은 작품이나 성공한 작품에 가까워지기 위해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매 앨범마다 장르적 변화가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과감하게 도전했었고
그 과정에서 놓치거나 잃어버린 것도 분명히 많았겠지만 그러한 경험들 속에서 꾸준하게 축적되어 온 무언가가 지금의 정규 3집을 낳았다고 생각한다.
 
팀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어떻게 했나
오경: 사실 제일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어서 흘러가는 흐름대로 놓아두려고 했다. S.L.T.N 시리즈앨범이 그 탐구의 과정이었고 N/A 앨범이 정체성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루: 사실 고민을 많이 하고 방황도 적잖이 했던 부분인데, 장르적으론 스트레이트한 록과 치밀함을 함께 보여주는 방향으로, 정서적으로는 단순한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이너라기보단 음악을 통해 삶에 대해 질문할 수 있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자 하는 정서를 추구하게 되었다.
 
박솔: 솔루션스라는 팀의 정체성은 장르가 아닌 ‘성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에게 밴드에게
음악이라는 건 생활이자 삶이고 앨범은 그걸 담아낸 일기장이다. 살아가면서 겪어내는 수많은 변화 속에서 나를 탐구하고 발견해내는 과정이 죽을 때 까지 반복되어야 하듯이 밴드의 정체성 또한 멤버들의 성장과 더불어 계속해서 재확인 또는 재정립해야 한다.
 
어느덧 팀이 결성한지 12년이 됐는데 처음 팀을 결성했을 때 꿈을 얼마나 이뤘나. 그리고 요 즘 꿈은 뭔가
오경 : 처음 팀에 들어왔을때의 꿈은 없었다. 팀으로서의 꿈은 조금씩 더 앞으로 나아가며 계획하는 목표들을 이루는 것이고
개인적인 꿈이라고 하면 성실하고 꾸준히 예술가로서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다.
 
한솔: 해외투어도 하고 꿈꿔왔던 페스티벌에도 여러번 출연했다.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서 더 많은 관객을 만나는것도 꿈이지만 그것보다는
멤버들이 모두 행복하게 음악하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루: 끊임없이 음악과 삶을 탐구하며 살겠다는 목표는 계속 이루어가고 있는듯 합니다. 요즘의 꿈이라면 우리 음악으로 더 많은 분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것.
 
박솔: 밴드를 하는 것이 내 어릴 적 꿈이었다. 12년차를 맞이한 지금에서야 비로소 밴드라는 걸
조금은 이해한 듯하다.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오랜 시간 걸려 이해하고 알게 된 밴드를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잘해내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겼다.
 
12년이라는 시간동안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꼽는다면 뭐라고 생각하는가
오경 : 팀원간에 서로에 대한 이해를 하고 싶은 의지에 따른 노력이다.
 
한솔: 복합적인 이유지만 결론적으로는 이해와 배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루: 음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허투로 생각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해왔다는 것, 팬들과의 멤버들간의 소통의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했다는 것.
 
박솔: 멤버들의 노력과 팬들의 사랑, 함께 해준 회사와 스텝들. 그리고 어마어마한 운.
 
 사진 엠피엠지 뮤직
[사진= 엠피엠지 뮤직]

성공한 덕후가 된 경험이 있나. 그 경험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영향을 줬나
오경 :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이 내가 만든 음악을 좋다고 해준 적이 있어서 가문의 영광이었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어도 되겠구나 싶은 마음은 들었지만 소심해서 그렇게까지 자신감이 생기진 않는다.
 
나루: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때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선배 뮤지션들과의 만남이 신났던 기억이 있다. 언니네 이발관, 페퍼톤스 등 같은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조언도 얻으며 뮤지션으로서 더 와닿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분들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이따금씩 흘러가듯 나눴던 몇 마디 이야기가 계속 음악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박솔: 덕질을 해본 적이 없어서.. 아직은 없다.
 
솔루션스 팀을 결성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팀을 결성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이 궁 금하다. 솔루션스라는 팀, 가수라는 직업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건 뭐라고 생각하나
오경 : 이상하게 무대에서의 모습보다도 싸웠던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팀을 통해 여러가지 음악적 시도들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 한솔: 12년간 밴드를 꾸려왔다는 자부심. 그리고 그 순간들을 함께해온 팬들의 사랑인것 같다.
 
한솔: 12년간 밴드를 꾸려왔다는 자부심. 그리고 그 순간들을 함께해온 팬들의 사랑인것 같다.
 
나루: 미국, 일본, 유럽 여러나라들 등 다양한 곳을 돌며 공연을 했던 기억. 관광도 좋아하지만 그곳에서 목적을 갖고 공연을 하며 관객들과 함께한 시간들은 그냥 여행을 갔으면 얻지 못했을 경험이었다.
 
박솔: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너무 많아서 무얼 하나 꼽는 것이 어렵다. 최근에 기억나는 것은 정규
앨범 발표 후에 첫 라이브 하던 순간인 듯. 나 혼자서는 부족한 것이 많다고 느낄 때, 지금
멤버들에게서 빛나는 것들을 발견하고 자극을 받을 때, 함께 무대에서 연주할 때. 그럴 때
밴드를 결성하길 잘했다 라고 느낀다.
 
얼마 전 정규 3집 N/A'를 발매했는데 어떤 앨범이라고 정의하고 싶은가
오경: 솔루션스의 취향을 가장 많이 드러낸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곡의 방향인지, 코드인지, 편곡인지, 연주인지를 계속 확인했던 작업이었다.
 
한솔: '오랜만에 앨범단위로들을만한 수작' 이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나루: 2집 이후 솔루션스의 10여년을 집대성한, 팀의 색을 재정의할 수 있는 음반.
 
박솔: 점잖치 못한 솔루션스랄까. 그 동안 쌓여온 멤버 개개인과 밴드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쏟아낸
앨범이다.
 
작업 과정에 있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뭔가. 그리고 작업을 하면서 생각했던대로 앨범이 나왔나
오경: 작품이 되고 예술이 되길 기대했다. 누군가에게 듣기 좋았으면 좋겠다라던지..그런 생각 없이, 최대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음악이 되길 고민했다.
 
나루: 우리가 생각하는 진중함, 무게감, 한편으로는 재기발랄함을 동시에 제대로 담고 싶었다. 정서적으로도 장르적으로도 밸런스가 잘 잡히게 나온 듯 해 만족스럽다.
 
박솔: 첫 데모를 완성했을때 받은 카타르시스라던가 좋았던 느낌을 작사, 편곡, 녹음, 믹싱, 마스터
링을 거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깎여나가지 않기 위해 집요하게 매달렸다. 음악 뿐만이 아니라 커버 아트웍, 뮤직 비디오 등 비주얼라이징 하는 과정에서도 원하는 결과
물을 얻어낼 때까지 작업자들과 수시로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평소 작업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있다면 뭔가. 서로의 의견을 맞춰가는 과정이 궁금하다
오경 : 전체적인 곡 흐름중에서 특별히 귀에 들어오는 순간을 만들려고 한다. 사운드가 될수도 있고 편곡의 방향이 될수도 있다.
의견이 좀 다를때는 곡을 쓴사람을 대장으로 해서 많이 따라가는 것 같다.
 
나루: 일단 멤버들 스스로를 감동시킬 것, 멤버들 고유의 장점이 잘 드러나게 표현하는 것, 억지스러운 표현을 하지 않는 것. 예전엔 서로가 각자 멋지게 생각하는 것만을 내세워 고집을 많이 부리고 다툼도 많았는데, 지금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곡을 만들려 한다.
 
 
-한솔: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서로를 설득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박솔: 멤버 사이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나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각자 머릿 속에서 상상해본 후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시도해서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결과를 만들어 본 후에 판단하려
고 한다. 의견을 맞춰가는 과정은 어떤 상황이고 누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작업이냐에 따라 다르다. 어쨌든 가장 최선의 결정을 하려면 효율과 비효율을 따지지 않고 서로 반론하고 설득 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 엠피엠지 뮤직
[사진= 엠피엠지 뮤직]

 
영감은 어디서 얻고 영감이 작업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오경 : 단순하게 생각해보는것 같다 . 신나는 노래를 쓰고 싶다라던지 락킹한 노래를 쓰고 싶다라던지. 그런 파편들을 모아서 곡이 빛나는 순간이 생기면 더 디벨롭 해본다.
 
나루: 산책, 샤워와 같은 전혀 음악과 관련되지 않은 시간을 보낼 때 우연히 머리 속에서 떠오를 때도 있고, 건반이나 기타를 잡고 몇 시간을 이리저리 연주하다보면 떠오를 때도 있다. 그렇게 나온 아이디어들을 스마트폰에 간단히 녹음해둘때도 있고, 혹은 음색이나 톤 자체에 대한 영감이 사라지기 전에 바로 구체적인 작업을 하며 바로 데모작업을 할 때도 있다.
 
박솔: 주로 멤버들을 통해 가장 많은 영감을 얻는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도 그 일이 즐거움만 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 을 오래하기 위한 방법이 있나
오경 : 음악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더 재밌는 무언가를 만드는 게 오래하기 위한 방법일 것 같다.
 
나루: 개인적으론 머리를 식히기 위해 게임과 영화를 자주 즐기는 편이다. 혹은 음악적 영감과 욕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음악을 계속 찾아들으려는 편이다.
 
한솔: 끈임없이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상황에 던져지는것 그리고 그것을 해내는 것.
 
박솔: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것. 운동이나 취미를 곁들이는 것.
함께 즐거울 수 있도록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

사람들에게 어떤 팀으로 기억되고 싶나
오경: 꾸준히 활동하는 팀이었으면 좋겠다.
 
-한솔: 여전히 죽이는 라이브를 하는 팀으로 기억되고 싶다.
 
나루: 어떤 방향으로든 누군가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팀. 좋은 음악을 하기 우한 노력을 계속하는 팀이 되고 싶다.
 
박솔: 앞으로 10년 20년이 흐른 뒤에도 뻔하지 않은 음악을 만들고 뻔하지 않은 라이브를 하는 밴드였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여러 작업을 통해 영감을 주고 받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오경: 알게 모르게 우리는 분명 서로에게 빚을 지고 있을 것인데 늘 감사하다.
 
한솔: 존경한다. 앞으로도 멋진 작업물을 통해 삶이 좀 더 살만해 보이도록 잘 부탁드린다.
 
나루: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지치지 말고 음악을 계속하며 함께 성장해나가고, 한국의 음악을 다양한 방향으로 계속 발전시켜나가면 좋겠다.
 
박솔: May the Force be with you.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