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권한슬 감독 "AI가 차세대 영화 산업의 핵심기술…제작비 축소·인간의 창의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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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윤주혜 기자
입력 202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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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섹션인 'AI가 TV를 만나다'에 참석한 권한슬 감독 겸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대표(31)가 강조한 말이다.

    올해 국내 영화제 중 처음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영화끼리 붙는 국제경쟁 부문을 신설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부천 초이스: 인공지능(AI) 영화' 섹션에도 초청받았다.

    BIFAN 국제 AI 영화 콘퍼런스에 참석해 "AI가 차세대 영화산업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머지않아 AI로 만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개봉할 것"이라고 전망한 권 감독은 BCWW 'AI가 TV를 만나다'에서도 "AI만으로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AI 필름'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3년 후에는 CG(컴퓨터그래픽) 대신 AI를 활용해 장면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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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세계 최초 AI 영화 제작

  • 두바이 영화제서 대상·관객상

  • 배우 없이 모든 요소 AI 활용

  • 올해 최신작 '멸망의 시' 공개

권한슬 감독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권한슬 감독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AI는 차세대 영화산업의 핵심 기술이 될 것입니다."

지난달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행사 섹션인 'AI가 TV를 만나다'에 참석한 권한슬 감독 겸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대표(31)가 강조한 말이다. 

권 감독은 AI 영화 제작 분야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중앙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권 감독은 지난해 AI 영화 관련 스타트업 회사 ‘스튜디오 프리윌루전’을 설립하며 AI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배우와 카메라, 세트장 없이 생성형 AI 프로그램 하나만으로 제작한 영화 ‘원 모어 펌킨’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초 시도였다.

'원 모어 펌킨'은 스토리와 메시지를 갖춘 세계 최초의 AI 영화로 평가받는다. 200년을 생존한 노인 부부를 비롯해, 해골 얼굴의 저승사자, 귀신 들린 호박 등의 캐릭터를 빚어낸 솜씨는 기존의 AI 기획 영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함을 자랑한다. 권 감독은 생성형 AI를 통해 음성을 포함한 모든 장면을 단 5일 만에 만들었다고.

그는 이 작품으로 올해 2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제1회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에 참가, 보란 듯이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올해 국내 영화제 중 처음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영화끼리 붙는 국제경쟁 부문을 신설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부천 초이스: 인공지능(AI) 영화’ 섹션에도 초청받았다. 

BIFAN 국제 AI 영화 콘퍼런스에 참석해 "AI가 차세대 영화산업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머지않아 AI로 만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개봉할 것"이라고 전망한 권 감독은 BCWW 'AI가 TV를 만나다'에서도 "AI만으로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AI 필름'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3년 후에는 CG(컴퓨터그래픽) 대신 AI를 활용해 장면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가 제작비를 줄이면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신인 창작자들은 본인의 세계관과 색깔을 보여줄 기회의 장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 감독은 최근 ‘멸망의 시(Poem of Doom)'라는 최신작을 공개했다. 1년 전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원 모어 펌킨과 달리, 멸망의 시는 최첨단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5명이 2주 동안 작업해 완성했다. 실사 촬영과 CG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영상과 배우, 연기, 음성, 음악 등 모든 요소를 생성형 AI로 만들었다.
 
권 감독은 멸망의 시를 만들면서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1년 전 저해상도 GIF 파일 수준에 불과했던 AI 기술이었는데, 단 1년 만에 오픈AI '소라'가 공개됐다”며 “3년 후에는 AI로 장면을 제작하는 것이 당연한 프로세스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AI의 개입이 인간의 창의성에 기반한 예술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영화계 안팎의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AI가 스스로 콘텐츠를 창작하는 게 아니다. 창작의 주체는 인간이고 AI는 도구"라며 인간이 AI를 통해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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