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명가' 전주고가 봉황대기를 품었다. 지난 1977년 창단한 전주고의 첫 봉황대기 우승이다.
전주고는 1일 오후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경기상고와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지난 7월 청룡기에 이어 봉황대기까지 정복하는 모습으로 최근 다소 주춤했던 '야구명가'의 명성을 제대로 회복했다.
이날 전주고는 박한결(2루수), 성민수(좌익수), 엄주현(유격수), 이한림(포수), 서영준(지명타자), 최윤석(3루수), 윤도연(우익수), 김유빈(1루수), 최성음(중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영빈이었다.
선취점은 전주고의 차지였다. 전주고는 1회말 1점을 획득해 앞서갔다. 경기상고도 만만치 않았다. 3회초 1점을 따라붙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주고가 4회말과 6회말 1점씩 따내 다시 리드했다. 경기상고는 7회초 동점 기회를 잡았다. 2사 1,2루 상황에서 유재현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다만 1루 주자였던 추세현이 3루를 파고들다 아웃 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다음 타자가 이번 대회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던 한지윤이었기에, 경기상고 입장에서는 더욱 뼈아팠다.
경기상고가 또 다시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한지윤이 3루수에서 마운드로 이동한 최윤석을 상대로 2루타를 뽑아내 득점권에 안착했다. 이어 우지원의 진루타가 만들어지며, 한지윤은 3루로 향했다. 1사 3루 상황에서 배준호가 희생 플라이를 만들어 3-3으로 또다시 동점이 됐다.
전주고는 8회말 다시 앞서갈 기회를 잡았다. 성민수가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1루로 진출했고, 이후 도루까지 성공해 무사 2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로 나선 엄준현은 4구를 통해 1루로 향했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4번 타자' 이한림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서영준의 2타점 3루타가 터져 5-3으로 앞서갔다. 3루 주자였던 서영준은 최윤석의 타구에 공격적인 주루로 홈을 파고들어 6-3으로 사실상의 승기를 잡았다.
9회초 전주고는 계속해서 마운드에 최윤석이 올라왔다.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끝냈다. 우승을 확정한 전주고 선수들은 환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더욱이 이날 전주고의 승리는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이스' 정우주, 그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한 이호민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내 눈길을 끌었다. 정우주와 이호민은 오는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되는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 참가를 위한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상태였다. 전주고는 팀 전력의 핵심인 두 선수의 부재 속에서도 '원팀'을 강조한 팀워크로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올해 마지막 전국 대회를 우승으로 마쳐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전주고는 1977년 창단돼 김원형, 박경완, 박정권, 최형우 등 한국프로야구의 걸출한 야구 스타들을 다수 배출한 전통이 있는 '야구 명문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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