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국내 생성형 AI 챗봇 서비스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층을 타깃한 공략법이 통했다는 평가다. 뤼튼은 이용자가 단순 취미부터 교육·직장 업무 영역 등 삶 전반에서 자사 AI 서비스와 함께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생성 AI 애플리케이션(앱) 사용률 순위는 챗GPT(오픈AI), 코파일럿(마이크로소프트·MS), 뤼튼 순이었다. 단순 앱 설치 건수가 아닌 실제 사용하는 비율이 외국계 기업을 제외하면 뤼튼이 가장 높은 셈이다.
챗GPT는 전체 앱 설치자 가운데 396만명(54.6%)이, 코파일럿은 81만명 중 29만명(35.1%)이 실제 사용자로 집계됐다. 뤼튼은 전체 앱 설치자 307만명 중 105만명(34.3%)이 실제 사용자다. SK텔레콤의 AI 서비스 플랫폼 에이닷은 전체 앱 설치자 842만명 가운데 실제 사용자 건수는 206만명으로 전체의 24.5%를 차지했다.
사용자의 앱 사용 시간도 압도적인 수준으로 증가했다. 국내외를 통틀어 7월 현재 1월 대비 사용 시간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챗GPT로 285.9% 증가했다. 이어 뤼튼이 177.8% 급증했고, 에이닷은 60.3% 늘었다. 국내 앱 중에는 뤼튼 사용 시간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기본으로 한 국내 정보 특화 AI 검색, AI 프로필 등 뤼튼의 2030 세대 특화 공략법이 통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LLM이 챗GPT와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무료라는 점이 사용자 접근성을 낮췄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이러한 특징과 함께 챗GPT와 달리 AI 검색 시 정보 출처를 제공하고, 국내 정보일 경우 보다 최신 내용을 제시하다 보니 사용자가 급격히 늘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30 세대가 뤼튼을 활용하는 범위는 AI 채팅 등 단순 취미에서 교육·업무 활용으로 넓게 확대됐다. 실제 지난 7월 뤼튼 AI 서비스 사용자의 64.3%가 2030 세대로, 챗GPT(65%)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에이닷의 2030 세대 사용자 비율은 40.7%였다.
뤼튼은 조만간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통화 모드 기능을 고도화한다. 최근 최신 AI 검색 기능을 탑재한 ‘나만의 AI’ 서비스와 핸즈프리(손으로 휴대폰을 들지 않고 통화)로 음성 대화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한 ‘자비스’처럼 AI가 이용자 맞춤형 친구가 될 수 있게 한다는 포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뤼튼의 경우 스타트업이 국내에서 단기에 기술 하나로 대기업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괄목할 만한 성적 볼 수 있다”며 “젊은층 사용 빈도가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라고 말했다.
한편, 뤼튼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나만의 AI가 대화를 나눌수록 이용자에 맞춰 개인화돼 더 똑똑해지는 페르소나를 갖추게 했다고 밝혔다. 나만의 AI는 이용자의 대화 스타일과 관심사에 맞춰 대화 주제를 탐색하고, 대화를 이어나간다. 또 이용자가 먼저 말을 걸지 않아도, 나만의 AI가 먼저 질문하고 소통한다. 아직 AI가 낯선 이용자도 친구와 대화하듯 고민을 해결하고 일상을 나누면서 쉽고 친근하게 AI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