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행하고 있는 단어를 꼽자면 단연 '이상한(weird)'라는 말이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사용한 이 단어는 유권자들에게 넓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월즈는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지난 7월, MSNBC에 출연해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 J.D. 밴스 상원의원을 가리켜 "반대편에 있는 이 사람들은 이상하다(weird)"며 "그들은 책을 빼앗아 가고, 당신의 시험실에 있기 원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상한'이라는 단어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고, 해리스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여러 인사들 역시 트럼프를 '이상하다'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어느 새 트럼프에게는 낙인과 같은 단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상대였을 때는 비교적 잘 먹혀든 자신의 유머가 해리스와 월즈 상대로는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상한'이라는 단어가 일상적이고 격식없는 단어라는 것도 크게 작용한다고 요인도 있다고 켈리는 설명했다. 세련되고 정제된 기존 정치권의 단어와 달리 '이상한'이라는 단어는 상대방을 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면서도 폄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그는 지난 수년간 우파가 좌파에게 사용했던 주된 프레임 중 하나였던 '이상하다'는 것이 이제 우파를 공격하는데 사용되는 것도 이 단어의 효과성을 보여주는 바라고 언급했다.
켈리는 "이는 결국 현재 민주당이 트럼프를 원래 자신의 방식대로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세계 안정에 미치는 위협에 대한 지적, 도덕적 및 히스테리적 공격은 모두 무의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낄낄거리면서 그(트럼프)와 '캣 레이디(자식이 없는 여성을 비하한 밴스의 발언)'에 집착하고 있는 그의 러닝메이트(밴스)를 비웃는 것이 대세이다. 이것이 바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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