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중국 증시 부진 속에서도 원전주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양대 원전 기업인 중국핵전(中國核電, 601985.SH)과 중국광핵(中國廣核, 003816.SZ)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뛰었다. 중국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무더기로 승인하는 등 '원전 굴기'에 속도를 내면서 원전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중국 핵전 주가는 연초 대비 45%, 중국광핵 주가는 52% 올랐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두배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지난 1년 동안 중국 증시에서 신재생에너지업종이 강한 조정을 받은 것과 대비된다. 차이신은 이에 대해 “원전주 상승은 업계 전망 호조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2022년과 2023년 중국 국무부 상무위원회는 2년 연속으로 10기의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승인했다. 10년여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에도 이미 총 11기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 승인했다.
중국핵에너지산업협회에 따르면 6월 기준 중국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총 56기다. 정격 설치 용량은 5822만kW로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원전 발전 규모 면에서 3위다. 올해까지 지난 3년동안 승인된 31개 신규 원전 건설이 완료되는 2030년께에는 세계 최대 원자력 발전국이 될 전망이다. 이는 원전 기업의 향후 실적 보장된다는 의미로, 원전주 강세를 지탱하고 있다.
중국은 원전 건설과 동시에 원전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3세대 원전 기술을 국산화한 '화룽 1호'는 물론 4세대 원전기술인 '고온가스로'도 독자 개발했다.
다만 전기료 하락은 원전 기업에 악재다. 상반기 원전 기업들의 전기료 실적을 보면 전력시장 거래가격 하락으로 원자력 발전 전기료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1% 하락했다. 이에 중국핵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65% 줄어든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