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 투수 배찬승이 2025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판도를 흔들고 있다.
배찬승은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 티안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대만과 예선 라운드 1차전에 출전해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배찬승은 중계 화면 기준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대만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인 배찬승이,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실 배찬승은 지난해까지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고교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충암고 투수 박건우, 강릉고 포수 이율예와 함께 월반하며, U18 야구월드컵 대표팀에 뽑혔다.
당시 배찬승은 '전체 1순위'가 유력한 선수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그가 다소 부진한 가운데 덕수고 투수 정현우와 전주고 투수 정우주의 폭풍 성장으로 인해 입지가 다소 흔들렸다. 또한 덕수고 투수 김태형과 광주일고 투수 김태현의 등장도 그를 위협했다.
실제 많은 전문가들은 정현우와 정우주가 전체 1~2순위를 다투는 가운데 김태형과 김태현이 3순위 삼성 라이온즈와 4순위 롯데 자이언츠로 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배찬승의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의 활약으로 삼성과 롯데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됐다. 배찬승이 현재와 같은 모습을 이번 대회에서 꾸준히 보여준다면 자신의 연고인 삼성에 3순위로 지명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이뿐 아니라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정현우보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기에, 어쩌면 공고했던 '정정대전'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 과연 배찬승이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지명 순위를 예상보다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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