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연례 반도체전인 ‘세미콘 타이완’이 4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개막했다. 올해 세미콘 타이완은 참가국(56개)과 참가업체(110곳), 부스 수(3700개) 방문객(8만5000명) 등에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를 주축으로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난 대만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지트 마노차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개막식에 참석해 “대만 반도체는 세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앞으로도 계속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는 TSMC를 비롯해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론, 삼성, SK 하이닉스 업계 거물급 기업 대표들도 대거 참석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국제포럼도 행사 기간 20여차례 예정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이 참석해 대만 반도체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있어 대만의 막중한 책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투자, 제조, 생산 등 모든 (반도체) 환경을 개선하겠다”다고 강조했다.
한편, 쩡루이위 SEMI 산업연구선임이사는 통신과 공업, 차량용 반도체 재고가 점차 줄어들면서 내년에는 수요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며 반도체 시장이 최대 20%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장비 시장 전망에 대해 그는 중국 반도체 산업이 지정학적 요인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2025년 장비 시장이 올해보다 16% 늘어난 1275억 달러(약 17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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