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특별공급 유형 중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경쟁률이 1년 새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청약 시장 상황이 좋아져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8월 서울에서 이뤄진 민간 아파트 청약의 신혼부부 특별공급 경쟁률(이하 해당지역 기준)은 49.59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 지역에서 접수한 아파트 청약의 신혼부부 특별공급 경쟁률(15.10대 1)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생애최초 특공 유형의 경쟁률도 크게 뛰었다. 올해 7~8월 서울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 청약의 생애최초 특공 경쟁률은 171.55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생애최초 특공 경쟁률은 63.33대 1로 1년 사이 3배 가까이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신혼부부 특공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데는 올해 3월 개편된 청약제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도 개편으로 부부간 동시청약이 가능해진 데다가 배우자의 청약 당첨 이력이나 주택 소유 이력을 따지지 않으면서 청약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지난 4일 청약 접수를 마친 성동구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의 신혼부부 특공 경쟁률은 72.87대 1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8월 성동구에 공급된 '청계 SK VIEW'의 신혼부부 특공 경쟁률은 36.26대 1이었다. 같은 성동구 내에서도 1년 새 신혼부부 특공 경쟁률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 셈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일수록 경쟁률이 치열했다. 지난 7월 서초구와 강동구에서 각각 공급된 '래미안 원펜타스'와 '그란츠 리버파크'의 신혼부부 특공 경쟁률은 각각 227.73대 1, 3.82대 1로 집계됐다.
특공으로 공급된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23억3310만원(최고가 기준)이었는데, 19가구를 공급하는 신혼부부 특공에 해당지역 청약자만 4954명이 몰렸다. 기타 지역까지 포함하면 6000여명이 청약을 했다. 강동구 그란츠 리버파크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19억4900만원(최고가 기준)인데, 10가구를 공급하는 신혼부부 특공에 해당지역과 기타지역 각각 70명, 26명이 청약을 신청해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경쟁률 차이는 시세 차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시세보다 20억 가까이 차익을 볼 수 있어 청약 당시 '로또'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반면 그란츠 리버파크는 주변 시세보다 비교적 비싸게 공급돼 고분양가 논란을 겪었다. 그란츠 리버파크가 공급되는 강동구 성내동 인근의 '성내동 e편한세상'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10억원에 매매거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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