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 제2금융권에서 금리 인하 요구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 건수 증가와 함께 수용률도 높아지며 이자 감면액도 늘었다. 업계는 제도가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저축은행들에 신청된 금리 인하 요구는 9만1328건으로 지난해 동기 6만1292건 대비 49%가량 늘었다. 이 중 저축은행이 금리 인하를 수용한 사례는 3만6963건이며 수용률은 40.5%다. 작년 상반기 대비 수용률(36.0%)이 4.5%포인트 높아졌다.
카드사 또한 같은 기간 금리 인하 요구 건수가 23만4966건에서 27만6589건으로 17.7% 증가했으며 수용률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높아진 61.5%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업계 금리 인하 요구 건수는 8만12건으로 전년 동기 3만1550건 대비 153.6% 늘었다. 생보사 평균 수용률은 61.48%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2.42%포인트 하락했고, 손보업계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은 평균 44.61%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34%포인트 줄었다.
저축은행에서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며 감면된 이자는 올해 상반기 31억8000만원이었다. 보험사는 이자를 71억5744만원 감면했으며 카드사가 올 상반기 줄여준 이자는 52억1200만원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개인·기업이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뒤 신용 상태나 상환 능력이 개선되었을 때 금융사를 대상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로 2018년 12월 법제화됐다. 제도가 개선되며 2021년부터는 차주에 대해 연간 2회 정기안내를 실시하고 있으며, 반기별로 금융기관 운영 실적 또한 비교 공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가 이어지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심화했고, 권리에 대한 안내도 이어지며 신청 건수가 전반적으로 늘었다”며 “감면액이 꾸준히 늘어나며 제도가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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