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IFA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5일(현지시간) 자사 전시 부스에서 볼리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인 '볼리 쇼'를 시연했다.
지난 20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에서 첫선을 보인 노란 공 모양 AI 반려 로봇 볼리는 삼성전자가 지속해서 기능과 음성인식 능력 등을 강화하며 AI 반려 로봇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CES 2024에서도 볼리를 시연한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에도 AI 반려 로봇을 알리기 위해 볼리 쇼를 준비했다.
볼리 쇼에서 볼리는 시연자를 졸졸 쫓아다니며 다양한 지시 사항을 척척 수행했다.
볼리에는 대형 LCD 프로젝터가 내장돼 있어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즉시 표시해준다. 실제로 시연자가 "베를린에서 방문할 만한 곳을 추천해줘"라고 말하자 추천 장소와 함께 관련 정보와 찾아가는 방법을 벽면에 표시했다.
볼리가 스스로 판단해 이용자에게 먼저 질문을 하기도 한다. 정보를 표시한 후 볼리가 "더 자세하게 알려드릴까요?"라고 되물은 후 시연자가 "좋다"고 말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알려줬다.
이어 시연자가 "브란덴부르크문의 토요일 날씨는 어때?"라고 묻자 볼리는 "온도는 26도이고 바깥 활동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오후 5~7시에 비가 올 확률이 70%이니 우산을 챙기세요"라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가전 커넥티비티 플랫폼 스마트싱스와도 연계해 실시간 전기요금 등 이용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도 알려준다.
전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볼리에게 "에이미에게 전화를 걸어줘"라고 명령하자 볼리는 스피커폰을 통해 상대방과 전화 연결을 해줬다. 통화 도중 이용자가 이동해도 그 뒤를 쫓아가며 원활한 통화를 지원했다.
다만 LG전자는 Q9을 AI 반려 로봇보다 이동형 AI 홈 허브로 정의했다. 형태는 친숙하지만 AI로 이용자의 삶의 질을 높여줄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10인치급 대화면을 갖춘 Q9은 디스플레이에 표현하는 얼굴로 상황에 맞춰 눈웃음을 짓거나 윙크를 하는 등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을 갖췄다. 바퀴를 활용해 춤을 추기도 한다.
시연자가 Q9에 "취침모드를 해줘"라고 말하자 알아서 불을 끈 후 방 안에 별빛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시연자가 "고맙다"며 Q9의 머리를 쓰다듬자 디스플레이 화면에 하트 표시를 띄우기도 했다.
또 고양이, 달, 구름이 그려진 그림을 보여주자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스스로 창작해 들려주기도 했다. 멀티모달 생성 AI를 적극 활용한 공감지능 기능으로 풀이된다. 책 표지를 보여주면 해당 책의 제목을 말한 뒤 줄거리를 요약해주기도 했다.
Q9은 향후 공감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추가될 전망이다. 불리가 빈 벽에 프로젝트로 정보를 표시했다면 Q9은 얼굴 디스플레이를 적극 활용해 정보를 표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Q9의 출시시기는 미정이지만 업계에선 LG전자가 내년쯤 출시할 것으로 본다. '씽큐 온'과 함께 LG AI홈 플랫폼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정식 이름은 좀 더 신중히 고민한 후 지을 계획이다.
이향은 LG전자 H&A사업본부 CX 담당(상무)은 "이동형 AI홈 허브인 Q9은 집안 곳곳을 이동하면서 여러 환경들을 센서로 파악한 뒤 이용자와 다양한 대화를 하며 맥락을 이해하는 공감지능을 탑재했다"며 "씽큐 온과 연계해 이용자를 이해하고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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