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형 국유증권사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산 규모 300조원대의 초대형 증권사 설립을 추진한다.
6일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유증권사 궈타이쥔안은 전날 밤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하이퉁증권을 인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은 궈타이쥔안이 주식을 발행해 하이퉁 상하이 증시 상장주식(A주)과 홍콩 증시 상장주식(H주) 소유자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궈타이쥔안은 자금 조달을 위해 A주를 신규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양사 합병을 위해서는 각 이사회, 주주총회, 규제당국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중국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것이어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번 합병은 일류 투자은행을 건설하고 업계의 질적 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사가 합병되면 1조6000억 위안(약 300조원) 규모의 증권사가 탄생하는 것으로 중신증권을 제치게 된다고 짚었다. 중신증권은 현재 중국 증권업계 최대 증권사로 총자산은 1조4500억 위안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월가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몇몇 최고 수준의 투자은행을 육성하라"고 촉구한 지 약 1년 만에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는 궈타이쥔안과 하이퉁 합병은 중국이 2020년 금융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한 뒤 월가 은행에 도전할 '항공 모함' 규모의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야망 실현에 가까워지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상하이증권거래소 관련 규정에 따라 이날부터 상하이·홍콩 증시에서 거래를 중단한다. 중단 기간은 최대 25거래일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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