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인베스트 이모 대표가 1조를 상회하는 코인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법정에서 피해자에게 피습 당해 충격을 준 가운데, 그를 공격한 범인을 선처해달라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금융피해자연대, 금융사기없는 세상 등 4개 단체는 지난 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하루인베스트 사기꾼을 공격한 피해자를 선처하라"고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앞서 5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 15분께 서울남부지법 법정에서 하루인베스트 대표를 맡고 있는 이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인미수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지난달 30일 서울남부지법(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A씨에게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법정 구속했다.
이 대표를 포함한 하루인베스트코리아 경영진은 지난해 6월 13일 고객이 예치한 가상 자산의 출금을 정지하고, 본사 사무실을 폐쇄해 고객들로부터 약 1조3944억원의 재산상 이득을 취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단체 회원들은 "하루인베스트 사기 피해자가 이 대표를 공격한 사건에 대해 공감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도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절망한 금융사기 피해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정은 정의로운 검사가 피고를 엄정하게 기소하고, 현명한 판사는 범죄자에게 단호한 판결로 피해자의 응어리를 풀어줘야 하는 곳"이라면서도 "금융 사기 피해자들이 보는 대한민국 법정의 판사와 검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1조4000억원 코인 사기를 친 이 대표가 사기로 번 돈으로 김앤장 변호사를 선임하고 재판 중 보석으로 석방돼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그런 장면을 본 피해자들은 이 나라의 사법체계를 전혀 신뢰할 수 없게 됐다. 결국 피해자가 직접 나서 '자력구제'에 들어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루인베스트 사기꾼들 변호에 애쓰는 김앤장 변호사들을 범죄수익수수죄로 고발하겠다. 기다려라. 당신들이 받은 고액 수임료는 모두 범죄 수익"이라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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