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미가 진행한 제1차 핵협의그룹(NCG) 모의연습(TTS)에 반발하며 "미국과 장기적 핵 대결에 대비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를 지속적으로 결행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은 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에서 최근 열린 제5차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제1차 NCG TTS 등을 "미국의 핵 위협 공갈"이라고 칭하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한·미가 "합법적이며 당위적인 자위력강화조치를 '위협'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지역의 전략적 안정을 파괴하고 핵 충돌 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는 적대세력들의 무분별한 행태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정상이 지난 7월 채택한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관한 공동성명'을 비롯해 양국이 최근 진행한 핵·재래식 통합 도상연습 '아이언 메이스', 정례 연합 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등을 열거하며 "미국이 '비핵화'와 '대화'에 대해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에 대한 우롱이며 국제사회 기만"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미국의 핵 위협 공갈은 우리 국가의 보다 완비되고 향상된 자위적 핵 역량에 의해 철저히 억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미는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에 따라 NCG를 창설해 운용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열린 NCG TTS는 한반도 핵 위기 발생 시 미국의 핵 억지력 제공에 대한 양국 정책 조율을 모의 연습하고자 지난 5∼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실시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