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까지 누적된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거래액이 지난해 연간 거래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매매 거래량은 3만8247건, 거래총액은 44조904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거래량은 112%, 거래총액은 124% 수준이다.
지난 1월 2564건, 2월 2548건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 들어 4224건으로 급증한 뒤 4월 4434건, 5월 4944건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에 7287건으로 다시 한번 큰 폭으로 뛴 거래량은 7월에 8580건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8월에는 3666건으로 전달보다 감소했지만, 종전 최고 거래 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신고가 비율은 12.6%에 달했다. 종전 거래보다 가격이 오른 상승 거래 비중도 7~8월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과 공급 부족 등에 대한 불안감,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 등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도 6월을 기점으로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증가하면서 지난 8월까지 누적된 거래량은 14만1911건으로 2023년 연간 거래량(15만6952건)의 90% 수준에 이르렀다. 거래총액의 경우 96조8442억원으로 전년(93조3531억원)을 넘어섰다.
1~8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30만1395건으로 지난해(37만9934건) 수준을 넘지 못했지만, 거래총액은 139조3445억원으로 2023년(151조7508억원)의 92%를 기록했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공급 확대 등으로 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은 혼조세가 예상된다"며 "갭투자나 무리한 대출이 쉽지 않아져 투자 매수 구매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셋값 상승과 공급 부족 등으로 매매 전환 수요가 늘어나면 결국 서울 아파트값은 다시 오름세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자금이 막히더라도 강남권 등 인기 지역은 현금 부자 위주로 시세 대비 경쟁력 있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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