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4] K-AI 스타트업과 연합군 꾸린 KT...IFA 찍고 빅테크 행사로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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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강일용 기자
입력 2024-09-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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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FA 넥스트에 10개 한국 AI 스타트업 참가 지원

  • 일반 관람객 홍보보다 유럽 투자자와 연결 집중

  • 가전·통신 박람회 홍보효과 적어...빅테크 개발자행사도 참여

사진KT
배철기 KT 오픈이노베이션 담당 상무 [사진=KT]
KT가 동반성장의 범위를 기존 중견 통신 장비사에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으로 본격 확대한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국내 10개 AI·핀테크 스타트업을 유럽 투자자들에게 소개한 데 이어 오는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개발자행사 '이그나이트'에도 한국 AI 스타트업을 보낼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IFA와 함께 진행되는 스타트업 행사인 'IFA 넥스트' 행사에 10곳의 국내 AI 스타트업 참가를 지원했다. 참가 AI 스타트업은 콴다, 슈퍼브에이아이, 래블업, 에이아이오투오, 원컵, 비전스페이스, 케이엘큐브, 메이아이, 크리에이티브마인드, 넥스브레인 등이다. 모두 KT의 투자를 받았거나 KT와 협력해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이를 두고 배철기 KT 오픈이노베이션 담당 상무는 "A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한 KT는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MWC, IFA 등 글로벌 대형 전시회에 AI 스타트업을 보내는 것도 이러한 동반성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KT가 IFA 넥스트 참가를 지원한 10개 기업 중 하나인 콴다(매스프레소)의 경우 KT가 직접 10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유망한 AI 스타트업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에도 진출해 가입자당매출(ARPU)이 매년 두 배씩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KT는 콴다의 AI 기반 수학 학습 서비스와 통신 요금제를 결합한 상품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기업이 AI 학습·추론에 필수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백엔드 라이브러리를 개발하는 AI 스타트업 래블업도 KT·KT클라우드와 공동 사업을 전개 중이다. KT클라우드는 래블업·업스테이지 등과 협력해서 태국 자스민 그룹이 태국어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는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사진강일용 기자
AI 스타트업 래블업 관계자가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사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일용 기자]
KT가 IFA 넥스트에 참가한 이유는 독일·영국 등 유럽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유망 AI 스타트업을 소개하려는 것에 있다. 배 상무는 "KT가 국내 통신 장비사의 MWC 참가를 꾸준히 지원한 결과 지난 3년간 57개 기업이 1047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반면 AI 스타트업은 당장 수출이 가능한 제품·서비스를 갖고 있는 경우가 드문 만큼 해외 투자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MWC와 IFA 참여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FA 넥스트 KT 전시장에선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AI·핀테크 스타트업의 피칭(기업 소개)이 이어졌다. 슈퍼브에이아이는 국내 대기업 구매담당자에게 자사 '비전 AI'를 소개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KT는 IFA 넥스트에 참가한 AI·핀테크 스타트업 한곳당 70~80번 정도의 벤처캐피털 일대일 미팅을 지원했다.

이러한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이 열매를 맺어 KT는 올해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하는 10년 연속 동반성장 최우수 등급에 삼성전자·SK텔레콤·기아에 이어 네 번째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KT는 앞으로도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배 상무는 "KT는 지난 3년 동안 국내 AI 스타트업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며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이나 생성 AI 기업인 업스테이지 등이 KT가 투자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KT는 통신·가전 박람회에서 국내 AI 스타트업의 제품·서비스를 널리 알리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빅테크의 연례개발자행사로 참가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배 상무는 "MS, 구글, 메타, 아마존, 엔비디아 등 AI 시대 패권을 쥐고 있는 빅테크가 자체 개발자행사에 힘을 주는 상황에서 CES·MWC·IFA 등 기존 대규모 박람회 참가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KT가 MS와 전략적으로 협업하기로 한 만큼 올해 11월 열리는 MS의 대규모 연례개발자행사인 이그나이트에도 국내 AI 스타트업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그나이트의 참가자 약 2만5000명으로 CES·MWC·IFA의 4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일반 관람객과 가전·통신 전문가 중심인 가전·통신 박람회와 달리 빅테크의 행사는 AI 개발자와 전문가, 벤처캐피털 등의 비중이 높아 실제 AI 스타트업 홍보 효과는 더 크다는 게 배 상무의 설명이다.

배 상무는 "빅테크가 수십조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해 AI 파운데이션(기초) 모델을 만드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과 스타트업이 기회를 잡으려면 관련 생태계에 참여해 반도체·데이터센터 같은 AI 인프라와 모델 파인튜닝(미세조정), MLOPS(운영관리) 등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며 "KT 등 한국 대기업이 AI 인프라를 하고 스타트업이 파인튜닝과 MLOPS를 뒷받침하는 협력구도가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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