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 임금이 마셨던 그 차, 나도 마셔볼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주혜 기자
입력 2024-09-09 16:02
    도구모음
  • AI 기사요약
  • * AI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맥락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 전체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속을 시원하게 해, 여름에 마시면 좋습니다.

    생과방은 조선시대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생과방에서 궁중 다과와 약차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조선왕조실록 등을 바탕으로 임금이 먹던 그 모습 그대로를 재현한 궁중 다과와 약차를 맛볼 수 있다.

  • 글자크기 설정
  • 경복궁 생과방 하반기 행사 10월 31일까지

  • 금귤정과 입에 넣자 상큼한 향 가득

경복궁 생과방 주악세트 사진윤주혜 기자
경복궁 생과방 주악세트 [사진=윤주혜 기자]


“속을 시원하게 해, 여름에 마시면 좋습니다. 중종 임금이 번열과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즐겼던 차입니다.”
 
지난 3일 찾은 경복궁 생과방에서는 조선 시대 나인 복장을 한 직원이 오미자다를 내오며 이처럼 말했다.
 
신맛과 쓴맛, 단맛, 아린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이 어우러진 오미자다를 차가운 얼음에 넣어 한 모금 마시자, 무더위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듯했다.
 
나전칠기 등 전통적인 장식물들로 꾸며진 생과방은 달콤한 계피향이 가득했다. 푹신한 비단 방석에 앉아 궁중약차 중 오미자다를 선택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차패와 함께 오미자다가 정갈한 찻그릇에 담겨 나왔다.
 
생과방은 조선시대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생과방에서 궁중 다과와 약차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조선왕조실록 등을 바탕으로 임금이 먹던 그 모습 그대로를 재현한 궁중 다과와 약차를 맛볼 수 있다.

생물방, 생것방 등으로 불렸던 생과방은 임금의 후식과 별식인 생과, 숙실과, 조과, 차, 화채, 죽 등을 만들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연회 음식 등 각종 잔칫상을 준비하던 외소주방과 왕과 왕비에게 올릴 궁궐의 일상식을 만들던 내소주방에서 사용할 다과도 함께 만들었다.
 
특히 궁중 다과는 아기자기한 모양 뿐만 아니라 독특한 향이 일품이다. 금귤정과를 입에 넣자 상큼한 향미가 입안에 퍼졌다. 껍질째 먹는 과일인 금귤을 설탕에 조려 만들어서 그런지, 특유의 향과 쫀득한 식감이 입맛을 돋웠다. 참외정과는 참외의 싱그러운 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매화나무에 참새가 앉은 형상의 매작과는 바삭하고 고소했다. 쌀엿강정의 은은한 유자향은 다과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올해 경복궁 생과방 하반기 행사는 9월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많은 이들에게 공정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첨제를 도입해 최종 당첨자를 선정했다. 운영시간은 회당 32명이며 오전 10시, 11시 40분, 오후 1시 50분, 3시 30분에 시작돼 70분간 진행된다.
 
경복궁 생과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경복궁 생과방 모습 사진윤주혜 기자
경복궁 생과방 모습 [사진=윤주혜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