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전 응급의료 체계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른바 '번개'로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의료계 현황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윤 대통령은 오늘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추석을 앞두고 체불 임금, 민생 물가, 응급의료 체계 점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특별 대책 이행 상황도 점검하고, 응급 상황 행동 요령을 당부하는 등의 종합 대책 브리핑을 이번 주 중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국민의힘 수도권 중진 의원, 일부 최고위원 등을 초청해 만찬을 했다. 이날 만찬에는 4~5명이 참석해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 중진 의원이 어제 오후 4시 번개 요청을 해 몇몇 의원과 함께 2시간가량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만찬을 했다"며 "그중에 한 분이 인요한 최고위원이었다. 의료 개혁과 관련해 인 최고위원이 상세한 의료계의 상황을 말했고, 윤 대통령이 그것에 대해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의원들뿐만 아니라 지자체 단체장, 그리고 정치인들과 모임을 자주 하면서 민심 청취 등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고 부연했다.
또 "한동훈 대표 및 지도부와의 만찬은 추석 이후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만찬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대통령실은 이틀 전인 그달 28일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뤘다. 당시 회동에는 한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대통령실은 여야가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 개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의 참여를 요청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내면서 거듭 대화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2025년 의대 증원 유예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불가능하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2026년 이후 의대 정원 규모는 의료계가 과학적인 근거를 갖춘 합리적인 의견을 내놓는다면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제로 베이스에서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야 원내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 동참을 유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며 "대통령실 입장으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여야와 의료계가 힘을 모아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설 당시 대통령실 직원들과 합창하는 영상을 공개했던 것과 달리 이번 추석에는 김건희 여사와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는 윤 대통령 부부가 다문화 가정, 소외된 계층과 함께 추석 메시지를 촬영한다"며 "추석 연휴 전에 영상과 메시지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공격을 하기에 앞서 전 정권 스스로 되돌아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소득 주도 성장을 통한 경제 파탄, 원전 생태계 파괴, 외교 파탄, 재정 파탄 등을 지적받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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