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백제 문화의 영향을 받은 나라현 ‘아스카·후지와라 궁도’의 궁터 등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한국과 갈등을 빚었던 일본이 한반도에서 문화를 전수받은 유산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나선 것이어서 이목이 쏠린다.
9일 NHK, 아사히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문화청 심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아스카·후지와라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유네스코에 잠정 추천서를 제출하면 사전심사를 거쳐 빠르면 2026년 세계유산위원회가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등록 추진 대상은 7세기 후반 덴무 일왕의 궁궐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아스카무라의 궁터와 고분 등 6세기 말부터 8세기 초에 형성된 22건의 문화재다.
아스카 후지와라는 나라현 아스카촌 일대로 6세기 말~8세기 초 아스카 시대에 일본 수도였다. 6세기 말 백제 성왕이 불상과 경전을 일본 측에 보내면서 일본에 불교가 전파됐다. 이후 백제, 고구려, 중국 등과 교류했고, 중앙집권 체제가 갖춰졌다.
해당 유산들은 지금까지 17년 동안 내부 잠정 후보 리스트에 있었던 가운데 이번에 일본이 본격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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