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글로벌 낸드 플래시 출하량 증가세가 일부 둔화했으나, 인공지능(AI)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에 힘입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낸드 총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2% 증가한 167억9700만달러를 기록했다.
PC와 스마트폰 구매업체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낸드 비트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으나, AI가 고용량 스토리지 제품 수요를 촉진하며 평균판매단가(ASP)는 15%가량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낸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8% 증가한 62억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36.9%로, 전 분기(36.7%) 대비 소폭 늘며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출하량이 전체 시장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업용 SSD(eSSD) 가격 인상이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2분기 낸드 매출은 13.6% 증가한 37억1600만달러였다. AI 수요 증가로 솔리다임의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22.1%로 전 분기(22.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AI가 고용량 기업용 SSD의 수요를 견인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기업용 SSD 출하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키옥시아는 출하량과 ASP가 각각 12%, 20% 상승하며 2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7.7% 증가한 23억2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12.4%에서 13.8%로 늘었다.
마이크론은 15.2% 성장한 19억8100만달러로, WDC는 3.3% 증가한 17억6100만달러로 각각 4위와 5위에 자리했다.
트렌드포스는 "모든 낸드 공급업체가 2분기부터 수익성을 회복했으며 3분기에는 AI와 서버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상반기 PC와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상보다 약세를 보여 낸드 출하량 증가를 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 낸드 제품의 ASP는 전 분기 대비 5∼10% 상승하되 비트 출하량은 성수기 부진으로 최소 5% 감소할 것"이라며 "전체 매출은 전 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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