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9일(이하 현지시간) 동반 상승했다. 제조업·고용 지표 부진으로 지난주 1년여 만에 최악의 한 주를 보낸 이후 반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반등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3% 이상 급등했고,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 이상 뛰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4.18포인트(1.20%) 오른 4만829.5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63포인트(1.16%) 상승한 5471.05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3.77포인트(1.16%) 뛴 1만6884.60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5.8% 급락했고, S&P500지수는 4.3%, 다우평균지수는 2.9% 하락했다.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만큼 통화 완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바이털 놀리지의 애덤 그리사풀리 전략가는 “과매도 상황과 통화정책 지원 기대에 기인해 저점 매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문사 DCLA의 사라트 세티 매니징 파트너는 “지난주 다소 과매도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인 반등이 나타났다”며 “시장은 인플레이션이나 경제의 (중·장기) 전망보다 경제가 지금 당장 어떻게 될지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한 주 14% 급락했던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3.54% 뛰어올랐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 조셉 무어는 “엔비디아의 총 마진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경쟁업체인 AMD도 2.83% 상승했다. 인텔이 0.95%, 대만의 TSMC가 3.80%, 브로드컴이 2.79% 급등하는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지수도 2.15% 올랐다. 지난 주말 반도체지수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4.5% 급락한 바 있다.
인공지능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이날 처음 공개한 애플은 0.04% 올랐다. 장중에 인공지능 기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1%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JP모건체이스(2.05%), 코스트코(2.26%), 아마존(2.34%), 보잉(3.36%) 등 소매업, 은행, 제조업 주요 종목들이 이날 2∼3%대 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주요 물가 지표가 연이어 공개된다. 오는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CPI 발표 하루 뒤인 오는 12일에는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CPI가 예상을 넘어 큰 폭으로만 튀지 않는다면 오는 17~18일 FOMC에서 금리 인하는 확실시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고한 대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톤X의 빈센트 델루아드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CPI는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며 PPI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하를 원하지만 합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이달 50bp(1bp=0.01%포인트) 인하의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도 허리케인이 미 걸프 연안에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에 저가 매수 심리가 되살아나며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68.7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54% 상승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8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10%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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