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연휴 국민의 의료 이용을 위해 2주 동안을 '비상 응급 주간'으로 운영한다. 또 한시적으로 진찰료 등 건강보험 수가를 올리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넉넉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내실 수 있도록 정부가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경찰과 국토부 등 관계 부처는 국민들께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고향을 찾으실 수 있도록 특별교통 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인파가 몰리는 다중이용시설이나 화재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도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며 "행안부를 중심으로 연휴 기간 동안의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서 비롯된 의료계 파업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응급의료에 대한 대책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중앙과 지방이 함께 특별대책을 수립해 응급의료 체계가 차질 없이 가동되도록 국민들께서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내일부터 25일까지 2주간을 '추석 연휴 비상 응급 주간'으로 운영하고, 당직의료기관을 지정해 연휴 의료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추석 연휴에는 지난 설이나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병의원이 당직의료기관으로 신청해 주셨다"면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참여해 주신 병의원과 약국을 비롯한 의료기관 관계자와 간호사와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더 많은 의료기관이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는 의료인들의 헌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추석 연휴 전후 한시적으로 진찰료, 조제료 등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며 "특히 중증응급환자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의 3.5배 수준으로 인상했다"고 부연했다.
또 "부족한 인력을 보강해 드리기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 진료지원 간호사 등 가용 인력을 최우선적으로 배치하고, 재정을 투입해 응급실 의료 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석 연휴 기간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의 안내에 따라주시면 걱정 없이 의료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다"며 "경미한 증상의 경우에는 문을 연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문 여는 병의원은 129로 전화하시거나 응급의료 포털 이젠(e-Gen)과 포털사이트의 지도 앱 검색으로 손쉽게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는 명절이 더욱 외롭게 느껴진다"며 "모든 부처의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세심하게 살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명절 연휴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분들도 많다"며 "군 장병, 소방, 경찰관, 응급의료 인력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분들, 그리고 도로, 교통, 산업 현장에서 우리의 사회와 경제를 지키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지난 6일 진행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포함한 그동안의 한일 외교 성과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작년 3월 한일 관계 복원 이후 크게 달라진 양국 관계와 협력 성과를 되돌아보고 점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12차례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단절됐던 정부 간 협의체가 모두 복원됐고, 외교, 국방, 경제, 첨단기술, 교육,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며 "특히 반도체 분야 수출 통제가 해제됐고, 전략 물자 수출 우대국 조치인 화이트리스트가 복원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재외국민보호 협력 각서'와 인적 교류 증진을 위해 추진키로 한 출입국 간소화 조치가 일본을 찾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편익을 크게 증진시킬 것"이라며 "각 부처는 양국 간 협력 사업과 정부 간 대화체 운영을 차질 없이 추진해 우리 국민들이 한일 관계 개선의 효과를 몸소 체감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지난주 폐막한 파리 패럴림픽에 참가한 선수들도 격려했다. 우리나라는 83명의 선수가 역대 최다인 17개 종목에 출전했다.
윤 대통령은 "누가 어떤 메달을 땄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의 경기 자체가 감동이고 모두 금메달"이라며 "특전사에 근무하다 장애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굴하지 않고 사격에 출전한 서훈태 선수,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고도 발차기만으로 수영을 해서 센강을 건너고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한 김황태 선수,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딛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 우리 선수 모두가 기적의 주인공"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 대한민국 선수단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