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 지금] 전기차 화재에 자치구들 화들짝…예방 교육·소화장비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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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입력 2024-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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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진구, 전국 최초 '전자동' 질식소화덮개 도입

  • 공영주차장·공공시설...'등잔 밑'부터 살펴

  • 공공주택 대상 화재예방 교육 및 사업비 지원

자동질식포로 차를 덮는 모습 사진광진구
자동질식포로 차를 덮는 모습. [사진=광진구]

전기차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각 자치구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앙정부 차원의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에서 화재 예방 교육·소화장비 확충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광진구는 화재시 자동으로 하강하는 질식포를 공영주차장에 설치했다. 전자동 질식소화캡을 공영주차장에 설치한 건 광진구가 전국 최초다. 

전기차 화재는 순간적으로 온도가 섭씨 1000도 이상 치솟는 열폭주 현상을 보인다. 게다가 화재원인인 배터리는 물이 침투하기 어려운 구조라 진화 시간이 일반차량 화재 대비 3배가 걸린다. 전기차 화재에는 질식소화 덮개 등을 동원해 번지는 불길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는 이유다.

설치된 곳은 중곡동 배나무터공원 공영주차장으로, 2기를 설치했다. 구 관계자는 "전자동 질식소화캡은 천장에 설치돼 열·연기를 감지하면 화재 위치로 이동해 하강해서 전기차 주차면 5개를 모두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열·연기 감지 △경광등 및 알람 △화재차량 위치로 질식포 자동 이동 △질식포 하강 △소화전 호스 연결 및 진압 순으로 작동한다. 전자동 무인시스템으로 24시간 화재 감시가 가능하고 초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또 공공시설의 전기차 충전소 18개소에 리튬배터리 전용소화기 34대를 설치한다.
 
용산구 관계자가 질식소화 덮개 사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용산구
용산구 관계자가 질식소화 덮개 사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용산구]
 
등잔 밑부터 살핀다...공영주차장에 열화상 카메라·질식소화덮개 설치
광진구처럼 각 구는 산하에 있는 공영주차장·공공시설 등 '내 집 단속'부터 한창이다.

서초구는 9월 말까지 공영주차장 및 공공부설 주차장 등 총 46개소에 화재대응키트를 설치한다. 특히 공영주차장에는 열화상 카메라도 설치해 24시간 모니터링이 되도록 한다.

금천구는 공영주차장 14개소에 18기의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카메라 1대당 2~3개 주차면에 대해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관제센터에서 감시요원이 화재 발생 가능성을 발견하면 즉시 주차장에 화재 경고 방송을 송출하고 대피 사이렌도 작동한다. 앞서 상반기에는 관내 공영주차장 13개소에 질식소화덮개를 설치했다.

강남구는 큰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곳 중심으로 질식소화포를 우선 설치했다. 관내 공영주차장 56개 중 옥내 주차장 20개소 대상 질식소화포 22개를 설치했다. 역삼문화공원 제1호공영주차장, 논현초교·언주초교 공영주차장 3개소에 열화상 카메라 9대를 설치했다.

용산구는 관내 공영주차장 12곳에 질식소화덮개 등 소화장치 설치를 마쳤다. 구체적으로 질식소화덮개는 △이태원2동 △신창동 △한남동 △한남유수지 △용산2가(소월) △청파1마을공원 등 7곳에 설치했다.

성북구는 아예 공공시설 전기차 급속 충전기의 충전율을 80%로 제한한다. 공동주택 충전기는 90% 이하로 권고할 예정이다. 또 공영주차장 8곳에 질식소화덮개와 리튬배터리 전용 소화기를 설치한다.

구 소방·경찰을 대상으로 전기차 화재 전용 소화장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동대문구는 재난관리기금 약 1000만원을 투입해 모든 순찰차량에 리튬 배터리 화재용 특수소화 장비를 지원한다. 조례 제정을 통해 공공 충전소 내 질식 소화포와 상향식 소화장치 설비도 강화할 계획이다.
 
열화상카메라 화면 사진성동구
열화상 카메라 화면. [사진=성동구]
 
아파트 입주민 대상 화재 예방 교육 활발...사업비 지원도
일반 시민들 대상 전기차 화재 대응 교육도 활발하다. 특히 공동주택(아파트)은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의무가 있거나 좁은 공간에 주차면이 밀집돼 있어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전기차 화재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성동구는 아파트 관리책임자 등을 불러 성동소방서와 함께 전기차 화재 대응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오는 20일에는 아파트 안전관리자, 경비책임자 등을 대상으로 방범 및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20세대 이상 아파트 대상 지원사업으로 열화상 카메라 설치를 지원한다.

용산구 역시 30세대 이상 아파트에 전기차 화재 대응 안전시설 총사업비의 최대 70%까지 지원한다. 상반기 미지원 단지, 재정이 열악한 소규모 아파트가 우선 대상이다.

서초구는 아파트 10개소를 대상으로 ‘공동주택 전기차 화재 초기진압장비 설치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개소당 화재대응키트 설치비의 50%를 지원한다. 시범사업 후에는 전기차 충전시설 및 전용 주차구획 설치 의무가 있는 공동주택 161개소를 대상으로 내년 4월까지 화재대응키트를 설치한다.

노원구는 아파트 입주자대표 및 관리사무소장을 포함한 구민들 200여명이 참석한 설명회를 연다. 또 아파트 안전관리책임자, 동대표, 희망 주민들을 대상으로 모형스프링쿨러 조작법, 소화전 이용 방법 등 '전기차 화재 위험 대응 교육'을 실시한다.

동작구는 구청장이 나서서 전기차 화재 대응을 놓고 관리사무소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당동, 흑석동 등에 근무하는 관리사무소장 47명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오는 27일 상도동, 대방동, 신대방동 등 50명과 간담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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