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전 승리가 절실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오만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앞서 지난 5일 홈인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0-0 충격적인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은 오만전에서 꼭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만약 이날도 대표팀이 처참한 경기력으로 오만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후폭풍은 거세질 전망이다.
홍명보호는 대한축구협회(KFA)가 지난 7월 홍 감독을 임명한 이후 여러 논란이 일었다. 특히 홍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공정정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졌다. 당시 전력강화위원이던 박주호의 폭로가 결정적이었다.
박 전 위원은 홍 감독 선임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홍 감독 선임은 나도 몰랐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앞으로도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작심 발언을 날렸다.
사실상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것처럼 모션을 취하다가, 결국에는 홍 감독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축구팬들은 외압, 학연 등이 작용한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더욱이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는 홍 감독을 선임한 배경을 설명하며 '빌드업'을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3차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선, 대표팀의 스타일에 큰 전술 차이가 없는 홍 감독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전에서 보여준 '홍명보식 축구'는 그야말로 실망 그 자체였다. 여기에 김민재가 야유를 퍼붓는 붉은 악마를 향해 항의하는 제스처를 취해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김민재는 팬들을 향해 양손을 들어 자제해 달라는 제스처를 보였다.
이에 홍 감독은 "비판은 감독이 받는 것이다"라며 "김민재는 팬을 사랑하는 선수다. 선수들에게는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민재는 오만과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관중석에서 '자제해 달라'고 말한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후 행동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팬들을 향한 자제 요청은 정당했다면서도, 고개를 내젓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은 채 따지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한 것이다.
홍 감독의 선임 과정과 첫 경기서 보여준 형편없는 경기력, 그리고 김민재가 붉은 악마들을 향해 내보인 실망스러운 행동 등 대표팀을 향한 여론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그렇기에 오만전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팬심은 더욱 최악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강호' 이라크, 요르단과 한 조에 묶인 대표팀의 본선 진출은 난항이 예상된다. 일단 대표팀으로선 오만전 승리를 통해 여론을 무조건 반전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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