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여수시에서 보이스피싱으로 4억 원대의 현금을 편취한 수거책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11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체포를 피하려 꾀병을 부리거나 보이스피싱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하는 등 교묘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CCTV 영상에서는 파란색 가방을 들고 있던 한 여성이 주변을 서성이는 또 다른 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잠시 후, 파란색 가방은 사라졌고,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가방을 들고 골목을 빠져나갔다. 이 가방에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현금이 들어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골목은 인근에 대형마트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외진 장소로, 경찰은 이곳에서 수거책 중 한 명이 피해자의 돈을 갈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는 약 2주 동안 총 4억 2천만 원을 잃었으며, 마약 밀매에 연루되었다는 협박에 속아 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진술과 CCTV 분석을 통해 총 3명의 수거책을 체포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7명의 추가 피해자를 밝혀내며 보이스피싱 범죄의 규모를 파악했다. 수거책들은 범행 횟수마다 최소 50만 원에서 100만 원을 받았으며, 단순 고액 아르바이트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중 일부는 다리를 절뚝이는 척하며 구속을 피하려 했지만, 경찰 조사에서 정상적으로 걷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김흥중 여수경찰서 경감은 "항상 몰랐다고 당연히 하는데 그걸 몰랐다고 하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수사기관에서는 항상 노력을 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며 "핸드폰 포렌식 수사라든지 아무리 문자를 지우고 이래도 기록은 다 남아 있기 때문에 추적 끝에 붙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처럼 보이스피싱 범죄가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는 가운데, 수거책들까지 범행 수법이 교묘해져 피해를 예방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시민들에게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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