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신축 아파트 분양·입주권 매매가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경쟁률이 심화된 데다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분양·입주권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이뤄진 분양·입주권 거래는 619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492건)보다 약 26%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연간 거래건수인 610건도 이미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강동구(142건), 동대문구(106건), 강남구(70건) 순이었고, 단지별로는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강동구 둔촌동의 ‘올림픽파크 포레온’(95건),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0건),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54건),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49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수요 증가와 아파트값 상승 흐름에 분양·입주권 가격도 뛰고 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올해 1월만 해도 18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7월에는 24억5177만원에 거래돼 반년여 만에 6억원이나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여전하고, 청약 경쟁률은 심화하고 있어 대규모 신축 단지의 분양·입주권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이 9월 둘째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가격은 대출 조이기 속에서도 0.23% 상승하며 전주(0.21%)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25주 연속 상승 중이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것도 분양·입주권 매수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R114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3만2775가구) 대비 약 8000가구 감소한 2만4659가구로 전망된다. 특히 착공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7145가구로 올해보다 71%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통상 여름은 분양·입주권 시장 비수기인데 서울 주택 시장이 5월부터 살아나고, 9월 대출 규제가 예고되면서 여름철 거래도 활발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여전히 서울 지역 신규 입주 물량은 부족한데 가점이 낮아 청약을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신축 아파트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주택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더라도 분양·입주권 시장은 선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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