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천안시 일대 주요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천안 일대에서 ‘지분 쪼개기’ 형태의 토지 매매가 올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발 호재가 많은 서북구 일대의 경우, 올해 거래된 토지 매매 절반은 지분 형태 거래였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천안시의 토지 매매 거래 중 ‘지분 쪼개기’ 형태로 매매된 거래 건수는 총 1695건으로 전체의 42.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비중인 35.6%보다 7%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천안의 경우 지난 7월 천안 역세권 일대가 국토교통부의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된 바 있다. 앞서 6월에는 충남도가 천안·아산·서산·당진 등 5개 지구를 15㎢ 규모로 묶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기로 한 상황이다. 1월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천안·아산 연장이 확정되는 등 올해만 해도 굵직한 개발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천안시 서북구의 경우, 지난해 1~7월 지분 쪼개기 거래 비중이 34%(617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46.9%(874건)으로 13%포인트(p) 가까이나 급등해 토지 거래 절반이 지분 쪼개기 형태의 거래로 이뤄졌다. 이와 함께 천안과 함께 충남경제자유구역 대상으로 포함된 충남 아산시의 경우도 올해 토지 거래에서 지분 거래 비중이 과반을 넘긴 51%로, 전년 동기간 대비 8%p 가까이 늘었다.
이들 거래 상당수는 토지를 33㎡(10평) 미만 단위로 나눠 매매한 경우가 많았다.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천안 서북구에서 이뤄진 토지 거래 건(926건) 중 53.1%는 33㎡ 미만 단위로 거래됐다. 9.9㎡(3평) 미만으로 거래된 토지도 전체의 30%를 넘는다.
지난 5월에는 서북구 성환읍 일대에서 지목이 도로인 토지 1.4㎡, 1.2㎡ 2필지가 각각 320만원과 280만원에 지분 거래되기도 했다. 7월에는 서북구 부대동 자연녹지지역에서 지목이 답(논)인 동일 토지가 지분 형태로 같은 날 25건 거래됐다. 1건당 토지 크기는 51~154㎡, 가격은 4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2000만원에 거래된 경우도 있었다.
서북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반 산단과 도시 개발이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 등을 잘게 쪼개서 팔거나 필지를 구분하지 않고 공유 형태로 거래하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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