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체코 경제사절단에는 이 회장, 최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함께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도 포함됐다. 이들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관계자 등 50∼60명 규모도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대한상의가 체코상의 등과 함께 개최하는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을 주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첨단산업, 고속철도, 우크라이나 재건 등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과 함께 국내 기업의 체코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민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국 경제계는 철도와 도로, 병원 등 인프라 재건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과 우크라이나 진출 경험과 네트워크 등이 풍부한 체코 기업 간 협력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체코는 1990년 수교 이래 꾸준히 경제협력을 확대해 왔다.
우선 삼성은 1980년대 후반 동유럽 국가들의 경제 개혁에 맞춰 헝가리,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등에 진출했다. 이중 체코에는 1990년 8월 삼성물산이 프라하지점을 설립하면서 현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재용 회장의 이번 체코 방문을 계기로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체코와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에 주목도가 높다. 체코는 기존 제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등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위해 혁신 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SK그룹은 체코에서 반도체, 에너지 등 SK그룹 주력 사업과 관계된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SK 배터리 사업의 유럽 전초기지는 헝가리와 폴란드인데, 향후 리튬 자원이 풍부한 체코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 배터리 시장을 공략할 생태계를 완성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체코 노소비체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공장을 운영 중이다. 유럽연합 내 유일한 현대차 생산 거점으로, 체코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33만대에 달한다. 이번 정의선 회장 방문을 계기로 체코 사업 확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LG는 LG전자가 1992년 프라하에 판매지점을 설립한 이후 30여년 동안 가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최근엔 전장 부품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추가 협력 기회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수소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인 체코에서 수소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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