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말레이시아 '국민 평등', 지역별로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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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하타 아이코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4-09-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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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조사기구 메르데카 센터가 국내 젊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말레이계 젊은층의 절반이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반해, 말레이계 인구가 90% 이상인 말레이반도 동해안 지역에서는 75%가 이를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동 조사는 올 4월 3일부터 5월 12일까지 국내에 거주하는 18~30세 16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의 80%가 중등교육 이상을 받았다.

 

말레이계 또는 무슬림 부미푸트라(말레이시아 원주민)를 대상으로 ‘국민의 평등을 실현해야 하나, 아니면 부미푸트라 우대정책을 지속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말레이반도 중앙부(수도권)에서는 52%가 평등을 실현해야 한다고 응답, 부미푸트라 정책 지속을 바라는 의견(47%)과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남부지역 3개 주(느그리슴빌란, 말라카, 조호르)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한편 말레이계 인구가 90%인 동해안 지역 3개 주(클란탄,트렝가누, 파항)에서는 75%가 부미푸트라 정책을 지지, 평등을 바라는 의견은 22%에 그쳤다. 북부 4개 주(프를리스, 케타, 페낭, 페락)는 부미푸트라 정책에 대한 지지가 소폭 높게 나타났다.

 

기독교를 믿는 원주민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동말레이시아 2개 주(사바, 사라왁)는 65%가 평등을 바라고 있다.

 

동해안 지역 3개 주는 야당연합 국민동맹(PN)의 종교보수 정당인 전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의 큰 지지를 누리고 있다. PAS는 최근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대하고 있으며, 수도권 등 도시지역으로도 침투하고 있다. 다만 메르데카 센터에 따르면, 다양한 민족이 섞여있는 도시지역에서도 안와르 이브라힘 현 정부를 지지하는 층은 특히 국민평등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52%가 ‘국가 방향이 잘못됐다’

국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52%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응답은 33%. 우려사항 최다는 ‘경제문제’(48%)로 차점인 ‘행정’(10%)을 크게 웃돌았다.

 

‘미래 경제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47%이며,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상승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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