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신흥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 정상회의를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 이로써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1년 사이 4차례 회동하며 중러 밀착을 과시하게 됐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올해 5월 푸틴 대통령의 방중, 7월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난 바 있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2023년 3월 1년 7개월 만이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중국측은 다음달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에 참석하길 희망한다”면서 “이는 브릭스가 회원국을 확장한 후 이뤄지는 첫 정상회의”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타스통신도 왕 부장이 “시 주석이 당신의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 초대를 매우 기쁘게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중이 민주적 세계 질서 원칙을 함께 수호함으로써 글로벌 사우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카잔에서 시 주석과 다자·양자 회담을 진행하며 모든 것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비롯한 주요 국제 현안과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 협의체인 브릭스에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국이 참여 중이다.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신규 가입을 승인했고, 올해도 추가 확장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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