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독일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독일 호위함과 보급함 등 군함 2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독일의 행동은 안보 위험을 증가시키고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국적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한 독일 호위함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보급함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은 지난 6일부터 한국·일본 등 방문 일정과 함께 필리핀·인도네시아를 경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 13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대만 국방부는 13일 독일 해군 함정 2척이 이날 오전부터 대만해협을 남쪽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짧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대만 군이 이를 감시하고 있으며 상황이 ‘정상적’이라고 알렸다. 독일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22년 만이다.
중국과의 경제 교류 규모가 큰 독일이 그간 친중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독일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로 인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캐나다·영국 등은 올해 들어서도 자국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강행했다. 그때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해당 군함의 경로를 추적·감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항해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과 관련된 문제”라며 “항해의 자유를 핑계로 중국 주권과 안보에 대해 도발하고 위협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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