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전략을 논의한다. 러시아는 서방이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얄타 유럽 전략 연례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리는 중대한 갈림길에 와 있다”며 “이 전쟁에서 성공할 포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것(전쟁에 성공할 전략)을 가져오겠다고 하니 우리는 같이 앉아 전략을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도 그런 대화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4개월을 우크라이나를 승리가 가능한 최적의 위치에 올려놓는 데 쓰겠다고 단단히 결심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가 4개월가량 남았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의 임무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우위를 확보해 (러시아와)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이달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상당한 규모의 무기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후방 공격을 가능하게 할 장거리 무기를 지원할지와 관련해 동맹과 파트너 국가 간에 치열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 사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계속 요구한 방공무기를 파트너 국가들로부터 확보하는 과정을 지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의 원자력발전소를 러시아의 공격에서 보호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전쟁 관련 외교와 협상은 우크라이나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면서 “주권과 영토 보전,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근본적인 원칙에 위배되는 그 어떤 평화 제안도 지속 가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BC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날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나서 미사일과 관련한 결정이 있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순항미사일 스톰섀도(프랑스명 스칼프)의 러시아 본토 사용에 관해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싶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냈고 미국의 동의를 얻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스톰섀도는 항법 데이터 등 일부 기술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영 정상회담 하루 전인 12일 서방이 미사일 사용 제한을 푼다면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핵무기를 포함한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서방이 러시아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지만 그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침공은 이미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공식적인 근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고 대규모 공격을 위해 치명적인 새로운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그 공격 지점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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