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플레이트 크기는 가로 8.5㎝, 세로5.4㎝로 전 세계 모두 동일한 규격이 적용 중이지만, 카드사들은 공통 규격안에서 차별화된 디자인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카드사들은 명망 있는 디자인 대회에 작품을 출품해 수상을 하고 있으며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새로운 작가들을 후원하고 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제2회 하나카드 플레이트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하나카드 플레이트 디자인 공모전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디자인 실력을 갖춘 신진작가를 후원하고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개최된다.
공모전은 9월 13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진행된다. 하나카드는 참신성, 트렌디함, 활용성, 적합성,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심사하며 △1등 1명(상금500만원) △2등 2명(상금200만원) △3등 4명(상금100만원) △4등 6명(상금50만원)을 선정해 시상한다.
하나카드 디자인실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모전을 진행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열정적인 신진 작가님들을 다시 볼 수 있어 벌써 설렌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대표 상품인 'KB국민 위시(WE:SH) 카드'는 올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모두 수상하면서 브랜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국민카드 위시카드는 올해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어워드인 IDEA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앞서 위시카드는 지난 3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와 8월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창의적인 디자인을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국민카드는 고객에게 기분 좋은 경험을 드리기 위한 디자인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디자인에 신경을 쓰는 것은 점점 치열해지는 카드업계 경쟁을 이겨내고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지난 4월 카드고릴라가 실시한 ‘해외 특화 카드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플레이트 디자인을 보고 카드를 선택하는 비중이 11.8%로 3위를 차지했다. 카드 디자인은 카드를 고르는 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신한카드는 최근 부산국제영화제를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부산국제영화제 한정판 제휴카드를 단독 출시하며 영화 특화 디자인을 도입했다. 신용카드는 영화제 팬들에게 잘 알려진 심볼인 부산국제영화제 로고를 배치했으며, 체크카드는 ‘지금 상영 중(Now Playing)’을 의미하는 옛날 극장 간판 디자인을 활용해 잘파 세대의 뉴트로 감성을 담아냈다.
앞서 신한카드는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 인기 캐릭터인 ‘미니언즈’를 디자인한 신한 쏠트래블 체크카드를 새로 출시하기도 했다. 기존 한국의 네이버웹툰 ‘냐한남자’와 일본 ‘짱구’와 ‘도라에몽’ 등에 이어 미니언즈를 추가해 글로벌 캐릭터 라인업을 구축했다.
BC카드 또한 청년층 공략을 위한 카드 디자인을 내놓았다. BC카드는 iM뱅크와 협업해 최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몰티즈 앤 리트리버 캐릭터 기반 ‘iM A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2020년 문랩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몰티즈 앤 리트리버’는 귀여운 강아지 컨셉으로 SNS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에 소개돼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다. 카드 디자인에 각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댕라이프’, ‘댕크라이’, ‘댕댕댕’ 3종으로 선택의 재미를 더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고객들은 혜택은 물론 디자인까지 고려해 카드를 발급받는다”며“카드사들은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해 밝고 세련된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