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무성이 16일 '노인의 날'을 맞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취업자 수는 91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년을 연장하거나 정년 후 재취업의 문을 넓히는 기업이 늘면서 고령자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 한 몫하고 있다.
지난 해 일본의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22년 대비 2만 명 증가한 것으로, 20년 연속 증가 중이다. 고령자 취업률은 25.2%로 나타났다.
연령별 취업률은 60~64세가 74%, 65~69세가 52%, 70~74세가 34%, 후기 고령층인 75세 이상은 11.4%로 모두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5~69세에 한정하면 2명 중 1명이 일하고 있는 상황을 알 수 있다.
65세 이상 취업자 중 임원을 제외한 고용자를 고용형태별로 보면 비정규직이 76.8%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이 132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 복지'가 107만명, '서비스업'이 104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의료, 복지'에 종사하는 고령자 수는 2013년부터 10년간 약 2.4배로 증가했다.
고령자 취업률을 끌어 올린 것은 고령 인구 증가 뿐 아니라 기업들이 정년을 늘리거나 정년 후 재취업 기회의 확대를 통해 일손 부족 문제를 보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일본 정부가 발간한 경제재정백서에 따르면 정년 후 재취업을 하는 경우 이전까지는 임금이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감소 폭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정년 자체를 연장하는 기업도 있지만 인건비 증가 등을 우려해 재고용에 그치는 기업도 많다.
일본 내각부가 2024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정년 후 임금 수준이 정년 전과 '거의 비슷'한 기업의 비율은 15%로 5년 전에 비해 5.5%포인트 상승했고, 60% 미만으로 낮아지는 기업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한편 15일 기준 인구추계에 따르면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전년 대비 2만 명 증가한 3625만명이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5세 이상 인구는 전년 대비 71만명 늘어난 207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8%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 이상 200개 국가・지역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 비율은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일본 다음이 이탈리아로 24.6%, 독일이 23.2% 등으로 뒤를 잇는다. 한국은 19.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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